가장 인위적인 색으로 만들어진 축구장도 초록색입니다. 
자연에서는 절대 만들지 않는 직선으로만 이뤄진 경기장이 온통 초록색으로 차 있습니다. 인위적인 초록색을 나타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감색을 가공없이 그대로 단색 사용했습니다.

축구장

한강1와 이어지는 그림이자 반대로 나무를 확실한 주인공으로 구도를 잡아 그린 풍경입니다. 나무들은 옹기종이 모여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비슷한 성질을 띄고 사람들은 초록의 풍경의 주변 소재로 쓰입니다. 

한강2

특정한 의도가 없이 초록을 피어내는 자연처럼 멀리보이는 초록의 나무 외에는 특정한 주인공이 없는 구도로 이뤄진 풍경을 표현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그저 다 같은 나무이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나무가 인위적인 조경구도로 더 자연스럽지 못하게 심어진 모습으로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한강1

그저 초록색이지만 더 가까이서 초록을 들여다보았을 때도 각기다른 음영과 색채를 지닌 초록에 대한 단상입니다. 물방울을 통해 더 자세히보려고 노력한 초록의 세계에서도 서로가 모두 다르지만 또 줌아웃하여 본다면 단조로운 초록색입니다.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고자 바니시 처리를 하였으며 오마주이기도 한 물방울은 바니시 아래와 위에도 위치하여 다층적 관점에서 보려는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표현했습니다. 

초록연구2

특별히 인식하지 않으면 인지하지 못하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 중에 가장 많은 색이자 각각의 식물이 발산하는 수많은 음영이 어떤 방식으로든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경쟁적이지만 조화롭고 누구보다 디테이링 뛰어나지만 멀리서 보면 초록동색입니다.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바니시 마무리 처리했습니다.

초록감상1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고 남은 나무가지를 버리고 싶지 않아 쓰지 않는 화병에 넣어둡니다. 주방용품은 쓰는 것만 쓰지만 혹시몰라 희귀한 용도의 주걱도 그대로 병에 꽂아 둔지 오래입니다. 잼을 만들고 남은 납작한 유리병의 또다른 용도도 찾지 못했으나 깨끗하게 씻어 병과 같이 보관합니다. 작은 물건에 대한 집착과 혹시 모를 유용함을 기대하며 차곡차곡 욕심을 냅니다. 

작은 커틀러리

마시멜로우를 넣은 초콜렛우유와 우유잔이 있지만 눈은 마시멜로우를 넣은 초콜렛우유에 갑니다. 하지만 마시지 않기 위해 잔과 잔받침에 신경을 써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마시고 넘겨버릴 음료일 수 있지만 금단의 음식이 된 누군가에게는 탐스러운 존재로 다가옵니다.

마시멜로우를 넣은 초콜렛우유

레드벨벳 크림 케이크를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작게 한 슬라이스 먹은 모습입니다. 금단의 존재는 더욱 탐스럽게 눈을 어지럽히고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탐하는 마음은 종종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무서운 주제로 자주 언급되지만 사실 탐심은 일상 속에서 흔히 씨름하는 주제입니다. 

The Cake I Ate

일상의 만족을 그립니다. 우리 곁의 사람과 동물, 풍경에서 문득 낯설게 다가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캐치하고 그 감상을 붙잡아두기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윤송

어느 날 갑자기 봄이 오더니 자연이 그리고 있는 초록의 풍경이 이야기를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초록연구

탐스러운 맛과 모양을 지닌 케이크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작게 한 슬라이스 해서 먹은 모습입니다. 금단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금하면 금할 수록 탐하는 마음이 커져서 얼마나 마음을 간지럽히는지요. 통상적으로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주제로 언급되는 탐심은 사실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일상에서도 작게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흔한 이야기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