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는 소모되어 사라집니다. 꽃과 촛불은 소멸의 가장 처절하고도 치열한 흔적.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가엾고, 그 소모의 과정이 너무나 숭고하기에 이들을 종이 위에 조심스럽게 보존합니다.
오일파스텔로 종이 위에 기록하고 있는 어제입니다. 평범한 대상들이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것은 신경 써주지 않으면 금새 사라지고 부서져버리는 어떤 감각을 지니고 있기에 그 감각과 마주하는 순간을 오일파스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창하진 않지만 조금은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