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둘러싼 일상에서 마주하며 흘러가는 여러 장면의 겹을 만든다. 우연히 걸려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하여 수집한다. 나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관찰한 다양한 시선과 풍경을 불확실한 계획을 세워 우연적이고 즉흥적으로 화면 위에 안착시킨다. 장면과 장면 사이의 틈의 모호함을 평평한 회화로 만들어낸다. 켜켜이 쌓인 납작한 세상은 또 다른 장면을 보여주는 단초이다. 현재에서 과거로, 공간에서 평면으로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겹들이 모여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준다.
눈의 여과장치를 통해 본 세상의 실루엣을 하나둘씩 떠낸다. 일상생활 중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드는 순간을 몰입해서 보다 보면 어느 하나가 중요하지 않고 모든 부분들이 한 번에 눈에 들어오게 된다. 모든 것이 평평하고 납작해진다. 배경에서 대상으로, 뒤에서 앞으로, 공간에서 평면으로의 유동적인 움직임은 나에게 예상치 못한 우연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내가 경험하는 모든 일상에서의 시선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을 떠내어 나만의 렌즈로 프레임 안에서 필터링한다. 걸러진 레이어들은 한 겹 한 겹 납작해지고 결국 하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