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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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좋아한다. 조용했던 실내를 벗어나 밖으로 나온다. 아이들 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풀 밟는 소리,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 사이를 걷는 동안 두 발은 바빠지고 주변은 소란하다. 실내에서 웅크렸던 팔 다리를 일부러 더 크게 휘적대듯이 흔들며 걷는다. 바람을 가르며 한 발 한, 발을 구르며 내디딜 때마다 멈춰있던 몸과 마음도 눈앞에 풍경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걷는 두 발, 나를 스치고 흐르는 풍경들. 걷고 움직이는 단순한 행위가 주는 명쾌함. 걱정이 작아지는 순간. 나는 그런 풍경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