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향기로운 약국 산타마리아 노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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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 ‘도미니카 수도승’, ‘흑사병’, ‘메디치 가문’ 등 독특한 키워드를 가진 800년 역사의 #산타마리아노벨라(@santamarianovella1221)를 소개합니다.





’오피시나 프로푸모 파르마체우티카 디 산타 마리아 노벨라(Officina Profumo Parmaceutica di Santa Maria Novella)‘.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공식 명칭을 직역하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있는 화장품 가게 겸 약국’이란 뜻입니다. 브랜드의 역사가 성당에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향수 이야기는 1221년, 유럽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도미니카 수도사들이 이탈리아 피렌체에 도착하여 외곽의 작은 성당인 산타 마리아 인터 비네아스(Santa Maria Inter Vineas)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됩니다. 여러 질병이 만연하던 당시, 수도승들은 일반인들을 위해 식물이나 약초를 재료로 연고와 약을 만들었고 그렇게 성당엔 작은 약국이 생기게 됐습니다.





이후 흑사병이 이탈리아를 휩쓴 14세기, 수도사들은 흑사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이들을 치료하고 방을 소독하기 위해 소독 효과가 있는 장미수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었고, 이는 오늘날 브랜드의 대표 상품인 ‘아쿠아 디 로즈’가 되었습니다. 기록 보관소에는 1381년 ‘아쿠아 디 로즈’에 대한 영수증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다양한 생필품, 의약품을 만들던 약국은 시간이 흐르며 향수나 캔들을 만드는 브랜드로 발전했고 지금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되었습니다.





역사와 함께 걸어온 브랜드이기 때문일까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바로 근처에 위치한 본점에서는 브랜드의 역사를 그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본래 예배당이었던 곳은 프레스코화와 수도승들의 초상화로 꾸며져 성스러운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자랑합니다. 매장과 연결되어 있는 박물관엔 당시 수도승들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있고 약초에 관련된 서적, 당시에 사용하던 공병과 문화유산들이 그대로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이들에겐 필수코스로 뽑힐 정도로 아름답고 또 역사적인 곳이죠.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토어도 좋지만, 브랜드가 걸어온 세월과 흔적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부티크는 더욱 소중합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향기. 브랜드의 역사를 알고 나니 더욱 향기롭게 느껴질 것 같지 않나요?


📷 Santa Maria Novella, An Other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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