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오 폰타나,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다
이슈강릉의 #솔올미술관(@sorolartmuseum)이 지난 2월 14일 문을 열었습니다. 현대 건축의 거장 #리처드마이어(@meierpartnersarchitects)가 설계한 솔올미술관 개관전의 주인공은 ‘루치오 폰타나’와 ‘곽인식’. 그중에서도 아시아 미술관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6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전은 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솔올미술관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평면 너머의 세계를 그리며 미술로 시공간의 통합을 이룩하고자 했던 예술가, #루치오폰타나 를 소개합니다.
1899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자란 루치오 폰타나. 다양한 미술활동을 전개해 오던 작가는 1946년, 회화나 조각과 같은 예술작품의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다차원적인 미술을 지향하는 「백색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공간 선언」을 이어서 발표하며 전통적인 미술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시공간 통합을 목표하는 ‘공간’ 철학이 담긴 작품을 적극적으로 창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간주의 미술’을 개척한 작가는 평면 너머의 세계를 꿈꿨습니다. 루치오 폰타나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이기도 한 〈뚫기(Buchi)>와 〈베기(Tagli)> 연작. 길게 베어낸 캔버스, 크고 작은 크기의 구멍이 난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그 틈새로 비치는 캔버스 너머의 공간이 작품을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찢어진 캔버스 뒷편은 검게 만들어 틈새의 공간성을 돋보이도록 했죠. 또한, 작가는 작품을 ‘보는 사람’에 대해 집중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 환경〉연작에서는 이 점을 잘 느낄 수 있는데요. 형태와 색, 소리와 빛으로 채워진 공간은 그 공간을 거니는 사람들을 통해 마침내 4차원의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나는 그림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공간을 확장시키고 싶다.”라고 말한 루치오 폰타나. 기존의 방식과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미술계의 새 시대를 이끈 작가는 1968년 타계할 때까지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네온사인, 하늘을 바라보듯 고개를 높이 들어야 만날 수 있는 조각, 찢어지고 갈라진 캔버스와 조각들까지. 무한한 우주가 깃든 그의 작품들은 4월 14일까지 강릉 솔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
2024.02.14 - 2024.04.14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원대로 45
📷 Fondazione Lucio Fontana, Sorol Art Museum, Sotheby‘s, Hauser & Wirth, Art Basel, Kat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