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과 거부감 타비로 보는 마르지엘라
기타패션계의 이단아, #메종마르지엘라(@maisonmargiela). 매 시즌 반항적인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기상천외한 브랜드의 상징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아무래도 #타비슈즈(Tabi Shoes)입니다. 양 갈래로 나뉜 발가락 디자인 때문에 ‘족발 슈즈’라고도 불리는데요. 15세기 일본 전통 양말에서 영감받아 서구식으로 재해석된 마르지엘라의 대표 아이템이죠.
1989년 마르지엘라 데뷔 쇼부터 나타난 타비 슈즈는 그 난해한 실루엣 탓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누군가에겐 색다른 즐거움으로, 누군가에겐 낯선 불쾌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사실 타비 슈즈뿐만 아니라 마르지엘라의 모든 행보에는 분명한 좋고 싫음이 존재했습니다. ‘해체주의’라는 사조 아래 노출된 시침, 마감되지 않은 단, 드러나지 않는 로고 등 기성 브랜드의 관습을 분해 및 재창조하는 방식 때문에 마르지엘라의 등장은 언제나 시끄러웠죠.
마르지엘라가 일으키는 새로움과 거부감에 대한 이슈, 즉 호불호는 어찌 보면 그들이 좇는 정체성입니다. 창업자인 마틴 마르지엘라가 그랬듯, 관습과 편견을 부수고야 드러나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천성(예술가의 특징이기도 한)은 필연적으로 양단의 감정을 끌어내니까요. 때문에 꾸준한 논란과 이슈는 마르지엘라의 창작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타비 슈즈는 여전히 “멋있다.”와 “못생겼다.”로 극명함을 일으키는 호불호 디자인입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꾸준히 재해석되는 헤리티지가 담긴 클래식 아이템이죠. 이 슈즈에 대한 시장의 끊이지 않는 논란이야말로 기존 인식과 가치에 반대하는 마르지엘라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표상합니다.
📷 Maison Margiela, SSENSE, The Graduate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