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이 추앙한 요셉 보이스

전시 소개



‘팝의 교황’ #앤디워홀(Andy Warhol, 1928-1987)이 존경했던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유럽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요셉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 20세기 중반 미국과 유럽을 제패한 두 현대미술의 대가는 서로 다른 예술관을 가진 라이벌이자 서로를 존중한 동료였습니다. #타데우스로팍(@thaddaeusropac) 서울은 《빛나는 그림자 : 요셉 보이스의 초상》을 통해 워홀이 6년간 남긴 보이스 초상화 연작 20여 점을 7월 27일까지 소개합니다.





워홀은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데 거리낌 없던 보이스를 존경했습니다. 그는 1978년 보이스가 활동하던 녹색당의 포스터를 제작했으며, 보이스를 두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워홀은 마릴린 먼로, 마오쩌둥 등 아이코닉한 인물들의 사진으로 이미지의 변용성을 다루며 70년대에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작가이자 사업가였지만, 초상화 의뢰를 주로 받으며 예술적 영혼이 말라갔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달리 예술을 사회와 정치의 영역까지 확대시킨 보이스에게 강한 인상을 받게 되죠.





두 사람은 1979년 독일 한스 마이어 갤러리 전시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집니다. 이들은 일상적 사물과 이미지를 낯설게 만드는 작업을 펼치고 고유한 세계를 구축해왔다는 공통점을 느꼈고, 몇 차례 교류하며 예술세계를 나눴는데요. 이후 1980년 워홀의 스튜디오에 방문한 보이스를 찍은 사진은 1980년부터 1986년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되었습니다.





워홀은 6년간 보이스의 초상 제작에 몰두하며 트라이얼 프루프(Trial Proof), 라인 드로잉, 산업용 다이아몬드 더스트 등 다양한 재료를 실험했습니다. 특히 종이에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뿌린 작품은 ‘다이아몬드 더스트 슈즈(1980)’를 연상케 하는데요. 자본주의의 환상을 표현한 ‘다이아몬드 더스트 슈즈’와 달리 보이스의 초상화에 쓴 다이아몬드 가루는 빛을 받을 때마다 빛나며 보이스의 강렬한 눈빛과 투명한 그의 영혼을 드러냅니다.





타데우스 로팍 포트힐 서울에서 열린 워홀의 개인전은 전 세계에 흩어진 보이스의 초상화 20여 점을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모아 의미가 깊습니다. 워홀이 말년에 남긴 보이스의 초상 연작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의 불타는 예술혼과 두 사람의 깊은 교류의 현장을 느껴보세요.


《빛나는 그림자 : 요셉 보이스의 초상》

∙ 2024.05.29 - 2024.07.27

∙ 타데우스 로팍 서울,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1, 2층


📷 Thaddaeus Ro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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