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컬렉터들이 눈여겨보는 요즘 작가 6인
트렌드요시토모 나라, 아야코 록카쿠, 마유카 아야모토, 하비에르 카예하 등 해외 작가의 인물화가 한국의 영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좋은데요, 오늘 소개할 6인의 작가들 역시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인물화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내밀한 감정과 평범한 일상, 무심한 듯하면서도 격렬한 표정, 친숙한 이미지를 빌려오는 작품들이기에 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서 일까요? 이 시대 우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일지도요. 젊은 컬렉터들에게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장콸, 최지원, 콰야, 김희수, 강준석, 옥승철 6인의 작가를 소개합니다.
호기심의 얼굴을 그리는, 장콸
장콸 작가 작품 (출처: 에브리데이몬데이)
여러 재료와 매체를 다루는 그의 회화는 특히 동양화 기법으로 특유의 색채와 질감을 드러냅니다. 한지 위에 안료를 곱게 갈아 색을 여러 번 덧바르고 쌓아 올리는 동양화 기법은 오랜 시간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데요, 이런 정성스러운 과정을 바탕으로 한 그의 회화 작품에는 검은 머리의 무표정한 인물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거의 여성인데요, 작가의 내면을 투영해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jangkoal
우리들의 차가운 초상, 최지원
최지원 작가 작품 (출처: ThisWeekendRoom)
매끈한 표면의 인물상, 바늘에 찔려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역대급 무표정, 그리고 독특한 화면 구성까지, 작가 작품의 주된 특징입니다. 작품의 소재는 1849년대부터 독일에서 생산되었던 고급 공예품 도자기 인형입니다. 단단하면서 반짝이는 인물들의 외형은 도자기 재질을 잘 드러내는데, 쉽게 깨지는 소재의 긴장감과 흔들림 없이 담담할 것 같은 무표정이 대조를 이룹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Jiwo__ony
보통의 날들 속 감정을 그리는, 콰야
콰야 작가 작품 (출처: 작가 인스타그램)
우리의 일상을 닮은 듯한 그림에서 시간과 계절까지 느껴집니다. 인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표정이지만 감정을 상상하게 하는데요, 잔나비 앨범 ‘전설’ 커버 아트의 주인공, 1991년생 콰야 작가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물을 주로 작업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가치가 없을 것 같은 매일의 일상이 담긴 보통의 날들”에 주목하며 내밀한 감정에 편안하게 다가갑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qwaya
평범함에 대한 공감, 김희수
김희수 작가 작품 (출처: Gallary Afternoon)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김희수 작가는 ‘Normal Life’를 본인의 키워드로 삼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드는데, 같은 이미지를 수천 번 반복하여 겹쳐 두툼한 화면을 완성합니다. 그는 인물의 초상을 주로 작업해 왔는데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평범한 얼굴이기에 보편적 일상의 삶을 읽을 수 있기도 하고요. 굵직한 선과 질감이 느껴지는 화면 속, 꾸미거나 특징을 강조하지 않는 단순한 선으로 담아낸 사람들의 모습은 튀지 않지만 존재감이 남다릅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heesookim
순수함을 꺼내는 동화, 강준석
김희수 작가 작품 (출처: LKIF Gallery)
푸근한 색채와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그려진 인물들은 마치 만화 속 어린아이처럼 큰 눈과 작은 몸의 비율 등으로 과장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 따듯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의 자연 배경, 그리고 동물 옷을 입은 작품 속 인물들의 설정은 순수한 아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kang_jun_seok
익숙함과 낯섦, 원본과 복제 사이, 옥승철
김희수 작가 작품 (출처: Gallery Kiche)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극적인 표정을 보이는 작품들은 작가가 여러 애니메이션과 주변의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만들어 낸 디지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합니다.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생각했다면 반전입니다. 디지털 툴로 재조합된 얼굴을 프로젝터를 사용해 캔버스에 비추고, 그 이미지를 따라 채색합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와, 유일무이한 원본을 넘나들며 완성되는 셈입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aoki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