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모던 터바인홀의 한국인 최초, 역대 최연소 주인공, 이미래

전시 소개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전시 전경



세계적인 권위의 현대 미술관, #테이트모던(@tate)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미래 작가의 도전적인 전시가 마침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작가로 터바인홀에 입성한 역사가 기록되는 순간이죠.


올해 초, 현대차와 테이트모던이 함께한 '2024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의 주인공으로 이미래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추후 계획된 터바인홀에서의 전시를 소개한 적이 있었죠. 그 막연한 설렘이 또렷한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이미래 작가를 소개하면서 ‘망가지는 걸 좋아하는 손상의 예술가’라는 표현을 썼었는데요. 시멘트, 철, 실리콘과 같은 산업 재료로 기괴한 형상을 창조해 불편한 감정을 자극하고, 그로부터 발현되는 ‘파괴의 욕망’을 상기하는 예술로서의 의의를 해설한 것이었죠. 불쾌하다는 부정적 반응도 피할 순 없었지만... 열역학 제2 법칙(엔트로피)이라는 우주의 정교한 질서조차 어쩌지 못하는 그 불규칙한 방향성을 생각한다면, 이미래 작가 예술에 담긴 근원적 가치를 부정할 순 없습니다.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전시 전경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터바인홀에서의 이번 단독 전시 역시 이미래 작가 특유의 조형 언어가 담긴 파괴적 아름다움을 선보였습니다. 30m가 훌쩍 넘는 층고에 약 1,000평에 가까운 거대한 전시 공간이 수십 줄의 쇠사슬에 걸린 연분홍빛 직물 조각으로 가득 채워졌죠. 그 모습이 꼭 ‘살갗’처럼 다가와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공중에 매달린 7m 크기의 대형 터빈이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며 분홍빛 액체를 바닥에 툭, 툭 떨어뜨리는 광경이 더해져 처절하기까지 한데요.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산업 시대가 드러낸 인간의 욕망이 개인의 인간성을 소비하고 소외시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폭로하고 있는 듯하죠.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전시 전경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이미래, 끈질긴 실험정신으로 꾸준한 성장을 증명해 왔습니다. 단단한 물체가 염산에 녹아 내장이 드러나는 과정처럼, 석고와 콘크리트에서 흙과 윤활제를 재료로 점차 ‘물컹’해지는 그의 작업은 비정형 미가 극대화되면서 독보적인 예술성으로 거듭났습니다. 불쾌하고도 매혹적인 조형을 창조하는 이미래의 독특한 시각은 국내외 미술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데요.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을 장식하게 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미술의 위상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 역대 최연소, 한국인 최초 터바인홀 단독 전

∙ 2024.10.09 ~ 2025.03.16

∙ Turbine Hall, Bankside, London SE1 9TG UK


Editor. 전지은

Image. @tate


#MireLee #Tate #TateModern #TurbineHall #HyundaiCom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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