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 센터 앞에 생긴 스케이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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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centrepompidou)에 생긴 스케이트 광장


2024 파리 올림픽(@paris2024)을 기념해 퐁피두 센터 앞에는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구조물이 등장했습니다. 구조물의 이름은 ‘사이클로이드 피아짜(Cycloid Piazza)’로, 직역하면 원형 광장쯤 되는데요.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아티스트 라파엘 자르카(@raphaelzarka)가 건축가 쟝 브누와 베티야르(@jeanbenoitvetillard)와 협업해 만든 공간입니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건 스케이트보더의 쾌속 질주를 상상하게 되는 노란 곡면입니다. 아티스트에 따르면 이는 스케이트장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력을 낸다는데요. 이 곡선은 굴렁쇠선이라고도 불리는데, 원에 점 하나를 찍고 평면에서 굴렸을 때 나오는 선이라고 해요. 주변의 하늘색과 연두색의 완만한 곡선도 보더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죠. 





확연한 색채 대비는 또 어떤가요. 레드, 그린, 블루, 옐로우, 블랙까지 구조물에 쓰인 총 5가지 색은 계속되는 법이 없습니다. 면은 마주칠 때마다 색을 달리하죠. 빨간 연단조차 내려다볼 때 이어지듯 보일 뿐, 면이 맞닿는 순간 그린과 블루로 전환됩니다. 이 같은 접근은 색채 대비로 유명한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의 회화를 연상시키는데요. 대비되는 색상이 서로 선명도를 높이며 매혹을 자아냅니다. 이 밖에도 하늘을 향한 면은 화이트를 사용해 공간이 확장되는 인상을 줍니다.





‘피아짜(piazza)’라는 이름에서는 공간의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날개 마냥 펼쳐진 곡면을 기점으로 연단까지 뻗어있는 흰 바닥면은 마치 공연장을 연상시킵니다. 물방울 모양이 중앙으로 시선을 쏠리게 하죠. 안팎으로 앉을 수 있는 연단은 보더를 바라보기도,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심지어 드러누워 일광욕을 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공간 곳곳이 특유의 개방성으로 지나가는 모든 이들을 환대합니다.


율동감 넘치는 곡면, 과감한 색상 대비,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색을 갖춘 이 광장은 6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한정 운영됩니다. 당장 가 볼 수 없는 위치라는 게 유일한 아쉬움인데요. 보드를 타든 타지 않든, 당장이라도 몸을 던지고 싶은 청량한 비주얼이 더위를 잊게 하네요.


Editor. 성민지

Image. Pompidou @Fred Mortagne @Raphael Zarka  @Raphae Zar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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