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들의 성지 비트라 캠퍼스
기타안도 다다오,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헤르조그 앤 드 뫼롱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이 한 곳에 모여있습니다. 가구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킨, 디자이너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죠.
성지(聖地)는 특정 종교의 발상지나 그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로부터 신학자들은 성지를 찾아가 참배하는 성지순례의 여행을 떠나기도 하죠. 이제 여러 분야에서 그 의미를 빌려와 저마다의 성지를 지정해 부푼 설렘을 안고 찾아가기도 하는데요. 그중 #비트라캠퍼스 는 대표적인 디자인 성지로, 전 세계 많은 디자이너들의 버킷리스트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트라 캠퍼스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인 #비트라(@vitra)에서 조성한 복합단지입니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세 나라의 국경에 접한 스위스 바젤(Basel) 인근 독일 남부 소도시인 바일 암 라인(Weil am Rheinl)에 위치해 있죠. 1981년 비트라 공장 단지였던 이곳이 큰 화재로 인해 소실된 것을 계기로 창업주 아들이자 현 CEO인 롤프 펠바움(Rolf Fehlbaum)이 이곳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요. 공장뿐만 아니라 소방서, 뮤지엄, 수장고, 하우스 등 비트라 정체성의 총체를 구현하여 거대한 규모의 기념비적인 장소로 탄생시킨 것이죠.
‘캠퍼스’라고 지칭한 이 복합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건물 하나하나의 역량부터 어마어마합니다. #비트라디자인뮤지엄(@vitradesignmuseum)의 #프랭크게리(Frank Gehry), 감각적인 소방서를 설계해 이름을 알린 #자하하디드(@zahahadidarchitects), #안도다다오(@tadao.ando)의 첫 해외 건축물이었던 컨퍼런스 파빌리온, 특유의 조형 감각으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가 #알바로시자(Alvaro Siza)의 생산 공장, 일본의 정서를 건축으로 번역하는 #SANAA 의 물류 공장, #렌초피아노(Renzo Piano)의 1인 하우스, #헤르조그앤드뫼롱(@herzogdemeuron)의 비트라 하우스까지. 전부 프리츠커를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마치 디자인 올림픽을 위해 한 경기장에 모인 국가대표들을 보는 것 같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디자인 시야가 넓어지는 명실상부 ‘배움의 장소’입니다.
1950년, 스위스 펠바움(Fehlbaum) 부부가 미국 여행 중 접한 #허먼밀러(@hermanmiller)의 찰스 임스(Charles Eames) 가구에 매료된 후 그 유럽 판매권을 획득해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 비트라의 시작인데요. 인하우스(in-house, 사내) 디자이너 없이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창작자와 협업하며 양질의 고품격 가구를 선보이는 비트라는 ‘가구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킨 아이콘’이죠. 그 위대함을 오롯이 공간으로 집대성한 비트라 캠퍼스, 지금도 수많은 디자이너의 발걸음이 그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Editor. 전지은
Image. Vitra, Arch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