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 데블린의 창작은 작품일까 상품일까

이슈



작품과 상품,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누군가의 창작이 예술적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길목엔 종종 논쟁이 뒤따르기 마련이죠.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무대 연출가인 #에즈데블린(@esdevlin)의 페이지에는 비욘세, 칸예 웨스트, 레이디가가, U2, 루이뷔통, 올림픽, 엑스포 등 하나하나 묵직한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여러 매체에서는 보통 ‘공연 예술가’와 ‘무대 디자이너’로 에즈를 소개하는데요. 때때로 공연과 무대는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대체되고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매체 성격에 따라 좁혀지거나 함께 제시되기도 합니다. 에즈 데블린이 저마다 다르게 소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학소녀에서 돌연 무대 연출가로 전향해 다양한 연극 및 오페라 무대를 책임지던 에즈는 앞서 언급한 팝스타 공연을 연출하면서 대중에까지 존재감을 각인시킵니다. 공간이 지닌 특수성을 기막히게 응용해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 실력자인데요. 에즈의 창작이 ‘고객’과 관객을 매료시키는 혁신적인 퍼포먼스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에즈 데블린을 ‘예술가’로 보는 것에 못마땅한 시선이 존재합니다. ‘고유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작 활동’을 예술로 인정하는 관점에서는 ‘고객 중심의 피동적인 창작’을 하는 에즈의 활동이 못내 아쉬운 것이죠. 모든 창작에 대해 예술로 수식할 순 있어도 직업으로서 예술가임을 인정하는 차원에는 엄격해지는 순간입니다. 업계에서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자율성’을 꼽는 것 또한 사실이고요.





이렇듯 에즈의 창작을 어떤 이는 예술적인 도전과 혁신적인 아름다움으로, 어떤 이는 피상적인 기교와 상업적인 성공으로 평가합니다. 작품이냐 상품이냐, 예술이냐 기술이냐라는 것인데요. 양자택일 조건에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에즈 데블린의 창작은 작품인가요 상품인가요?


📷 Es Devlin

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