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바라보는 안무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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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국립무용단 대형 신작 <사자(死者)의 서(書)>가 오릅니다.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Tibetan Book of the Dead)』에서 영감을 받아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내는 동시에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1장 ‘의식의 바다’부터 2장 ‘상념의 바다’를 거쳐 3장 ‘고요의 바다’까지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죽음 후 망자가 겪는 49일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줍니다. 김종덕 예술감독은 경전에서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본다는 점에 주목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죽음이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라 보며 인간의 생애를 담담하게 관조한다면서, “가장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에 담긴 철학적 내용 외에 안무·음악·미장센의 완성을 위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창작진과 국립무용단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은 또 하나의 관람포인트입니다. 음악은 직접 춤을 추며 음악을 만드는 안무가이자 음악가 김재덕이 1·2장을,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가 3장을 책임집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무대 연출을 위해 한국 무대디자이너의 거장 이태섭과 조명디자이너 장석영, 영상디자이너 황정남, 의상디자이너 노현주가 뭉쳤습니다. 국립무용단이 던지는 삶에 대한 성찰과 위로를 만나보세요.

 

∙ 국립무용단 <사자(死者)의 서(書)>

∙ 2024.4.25 - 2024.4.27 / 목·금 19:30, 토 15:00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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