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피치니니의 불쾌한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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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간인 듯 인간 아닌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불쾌한’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사람과 똑같은 피부, 인간과 유사한 이목구비 등 여러 지점에서 ’인간‘처럼 보이지만, 완벽한 인간의 형태는 아닌. ‘다소 불완전한’ 생명체를 조각하는 작가 #패트리샤피치니니(@patricia.piccinini)입니다.





호주 출신의 여성 작가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비디오, 영상,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해 왔습니다. 그중 눈여겨봐야 할 점은 그의 작품들 중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닮아있지만 신체가 변형되어 있거나, 사람처럼 생겼지만 때론 몸이 동물이기도 하죠. 작가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실리콘, 유리 섬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유전자공학, 인간이 동물을 다룰 권리, 장애, 여성,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왔습니다. 언뜻 개별적인 주제들처럼 보이지만, 모든 키워드가 ‘인간’으로 귀결됩니다. 작가는 끊임없는 발전으로 자연과 기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시대에, 수면 아래 가려져있던 윤리적 문제들을 작품으로 드러냅니다.





패트리샤 피치니니의 작품은 언뜻 기이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권력 아래 우리와 다른 것들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현시대. 점점 옅어지는 생명의 윤리와 배려와 공감이 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인간을 꿈꿉니다.


📷 Brooklyn Museum, @patricia.piccin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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