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조각가가 나이를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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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윤신(@kimyunshin_art)이 #리만머핀(@lehmannmaupin), #국제갤러리(@kukjegallery)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윤신 작가는 작년 2월 남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 <더하고 나누며, 하나>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60년간 조각, 회화, 판화 등으로 꾸준히 자신의 예술세계를 드러내온 작가가 상업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격변의 시기를 지나온 작가는 젊은 시절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조각을 가르쳤고, 다른 여성 조각가들과 함께 ‘한국여류조각가회’를 만드는 등 한국 미술의 다양화와 발전에 이바지해 왔습니다. 후에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면서도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2008년엔 한국 교민 최초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미술관 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근간으로 하는 김윤신 작가는 주재료로 나무를 사용하여 작업합니다. 자연에서 유래된 재료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자연과 우주의 합일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작가가 1970년대부터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해 온 말이 있습니다. 바로,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입니다.


김윤신 작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음’과 ‘양’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고 믿으며, 더하고 나누는 행위를 통해 궁극적으로의 완전한 ‘하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나무 조각들을 구조적으로 연결하는 한옥의 ‘결구’ 기법을 사용하는 등 그 속에서도 한국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죠.




매일 4시간에서 6시간 정도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작가. 아흔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나무를 깎고, 자르며 예술가의 정신에 한계란 없음을 몸소 보여줍니다. 작가의 작품은 오는 2월, 프리즈 LA를 시작으로 뉴욕의 리만갤러리와 국제갤러리 개인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예정입니다.


📷 Kukje Gallery, Lehmann Ma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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