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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2021과 미술시장 트렌드 엿보기!


BTS RM과 뷔, 전지현, 이병헌・이민정 부부, 소지섭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핫한 그 행사!


키아프 2021 전경3_출처_키아프 서울


키아프 2021 전경 (출처: 키아프 서울)


유명 연예인들이 스스로 발걸음을 옮긴 이 행사는 바로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입니다. 지난 10월 역대 최고 매출을 세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총 닷새의 행사 기간 동안 판매액은 약 650억 원으로 추산됐는데요, 2019년 판매액인 310억 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림을 걸기도 전에 사전예약 구매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는군요! 오픈 후에는 완판된 작품 시리즈에 대해 구매 대기 예약이 이어진 곳도 있고 오픈 4시간 만에 절반 이상의 작품이 다 팔린 곳도 있었습니다. 첫날엔 VVIP도 줄을 서서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전면 온라인 진행한 터라, 미술행사에 대한 갈증 탓인지 올해는 약 8만 8,000명이나 키아프를 방문했습니다.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이런 추세는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대구아트페어에서까지 이어져 역대 최대 실적인 98억 원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역대급 미술품 구매 열기, 언제까지 이어질까?


FRIEZE_두장 복사


(좌) 프리즈 아트페어 런던 (출처: 프리즈 아트페어)

(우) 프리즈 아트페어 LA (출처: 프리즈 아트페어)


아트페어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올 상반기 경매 매출액은 1,3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액 517억 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는 소식은 전반적으로 활발한 미술시장의 역대급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키아프는 내년부터 영국의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함께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이 열기는 올해에 그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무려 삼성동 코엑스의 전관을 함께 사용한다고 하는데, 세계적 갤러리와 슈퍼 컬렉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행사의 영향력이 어떻게 나타날지 기다려집니다. 홍콩의 미술품 시장이 전보다 위축되면서 한국이 새롭게 아시아 미술시장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문화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고 온라인 거래와 투자가 빈번해지면서 당분간은 이 열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낮아진 장벽


백화점_두장 복사


(좌)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전시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출처: 롯데쇼핑)

(우) 올해 3월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블라썸 아트페어' 전경 (출처: 신세계그룹 뉴스룸)


미술품 거래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심리적 장벽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백화점에서도 갤러리처럼 본격적으로 작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블라썸 아트페어’라는 자체 아트페어를 열어 전문 큐레이터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고요, 온라인에서는 SSG닷컴을 통해 에디션 판화 작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단순 전시 중심이었던 갤러리 공간을 상시 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했고, 기존 프리미엄 판매 행사 ‘아트롯데’를 아예 연 2회 정규 편성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기 만점 ‘아트테크’ 이젠 모르는 사람 없어


이제 그림은 쇼핑몰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미술품 거래의 활기는 많은 부분 ‘아트테크’에서 비롯되었는데요, 미술품이 이제는 감상만을 위한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재산이자 투자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미술품은 주식이나 가상화폐, 부동산 등을 대체하는 투자 자산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투자 열풍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취등록세, 보유세가 없고 그 외 세금 혜택도 있는 데다가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팅의 재미도 느낄 수 있죠. 또한 최근의 이건희 회장의 어마어마한 컬렉션이 공개되면서 미술숨 수집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습니다. 미술계는 고가에 거래된 NFT 작품들의 소식으로 올 초부터 이슈를 몰고 다니면서 새로운 투자 시장의 등장을 요란스럽게 알렸습니다. 2-3년 전부터는 하나의 작품을 여러 명이 공동 구매한 뒤 분할 소유하는 새로운 거래 방식도 나타났고요. 확실히 미술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새로운 구매층의 등장이 맞물려 있습니다.


달라진 미술시장 풍경


키아프 2021 전경4_출처-원스리스트 오정은


키아프 2021 전경 (출처: 원스리스트 오정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판매를 위해 전시된 작품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밝아지고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이 전보다 더 많이 등장한 것입니다. 거장의 작품이나 순수미술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이 어우러지고 있고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컬렉터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선호도가 형성되었고 미술시장 역시 이를 감지하여 반응한 결과입니다. 이 현상의 핵심은 역시나 미술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MZ세대입니다. 유명하지 않아도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여는 소비층으로 잘 알려져 있죠. 어떤 작품을 구매했는지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성향의 기존 컬렉터 층과 다릅니다. 작품을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하고, SNS를 통해 자신이 머무는 공간들을 공유하며 취향을 드러내는 이들의 새로운 컬렉팅 문화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할 때!


폐쇄적이었던 과거 미술품 구매 문화가 이전과 달리 개방적으로 변화하며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술품에 대한 이해 없이 유명 갤러리, 유명 작가의 작품에만 관심을 갖거나 투자 가치만 앞세워 접근한다면 미술시장의 가격 붕괴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술품 가격이 올라 있는 데다가 일부 작가의 작품이 너무 짧은 시간에 급등했고 ‘일단 사고 보자’는 묻지 마 투자 행태로 인해 빚어질 혼란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전과 다르게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만큼 적응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 열풍을 충분히 즐기되, 미술품에 대한 애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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