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로 시간이 쌓인다. 선명했던 순간들이 덮이고 지워지며 왜곡된다. 축적된 기억들은 미래로 향하는 길을 보여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의 시행착오가 시간의 지평 위로 쌓인다. 여러 장의 사진들을 한 화면에 옮기는 순간부터, 사진에 박제된 시간이 하나의 기억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보관된 가족사진과 일상에서 수집된 풍경사진을 통해 인간이 경험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의 틈을 탐구한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과거 사진과 나무, 지는 해, 그림자 등을 중첩하며 시간의 층위를 무너트린다. 이를 통해 조난된 시간의 좌표 위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기억이 소환될 수 있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