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억의 한 부분을 간절히 지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잊는다면 우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왜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것일까? 캔버스의 안과 밖으로 질문을 던지며 선명하면서도 모호한 기억이 담긴 가족 사진을 더듬는다. <흠 없는 마음의 축복>은 아버지의 기억이다. 경험하지 않은 유년기를 수채에서 시작하여 유채로 마무리한다.
보관된 가족사진과 일상에서 수집된 풍경사진을 통해 인간이 경험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의 틈을 탐구한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과거 사진과 나무, 지는 해, 그림자 등을 중첩하며 시간의 층위를 무너트린다. 이를 통해 조난된 시간의 좌표 위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기억이 소환될 수 있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