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파편으로 이루어진 만화경을 통해 바라본 오늘을 그린다. 지금의 내일은 너무나도 모호하고 아득하기에 미래가 존재했던 희망찬 과거를 열망한다. 나무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는 그저 현재의 순간을 황홀한 눈길로 바라보는 시간의 맹인이 된 채 불안과 두려움 속에 서 미래를 되뇌이고 있다.
보관된 가족사진과 일상에서 수집된 풍경사진을 통해 인간이 경험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의 틈을 탐구한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과거 사진과 나무, 지는 해, 그림자 등을 중첩하며 시간의 층위를 무너트린다. 이를 통해 조난된 시간의 좌표 위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기억이 소환될 수 있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