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가득 찬 그 자리 수놓으면
초기의 선명했던 기억은 감각과 감정을 통해 여과되고 재구성되며, 결국 희미한 형상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기억이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감정 상태와 주관적 해석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 동적인 현상 '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작품 속에 반영하여, 기억이 어떻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와 연결되는지, 또한 개인에 의해 편집된 기억은 타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사건 당시의 강렬한 경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렴풋한 '감정의 표상'으로 남게 되는 것에 주목한다. 초기의 선명했던 기억은 개인의 감각과 감정을 통해 배열되고 여과되어 새로운 형상으로 남게 된다. 이처럼 기억은 현재의 감정 상태와 주관적 해석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동적인 현상이다. 피어나고, 점멸하고, 공명하는 등의 유기적 형상은 '감정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그려내고 닦아내는 반복적 수행은 '기억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방식'을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