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마켓

계동 외갓집

  • 제작연도2019
  • 카테고리회화
  • 주제자연/풍경
  • 재료캔버스
  • 기법
  • 사이즈116cm x 80cm x 3cm
작품 보증서
작품 사인
액자
2,000,000
계동 외갓집
북촌의 최소아과라는 오래된 병원을 본다. 저렇게 오래된 건물에서 80대라는 고령의 의사가 4-5년 전까지는 진료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오래된 영화를 즐겨보아서 이 건물을 보며 신상옥 감독의 영화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나 ‘로맨스 파파’같은 고전영화를 떠올렸다. 모두 내가 따뜻함을 떠올리며 사랑을 느낀 아름다운 영화들이었다. 마음이 기우는 이곳이 궁금해졌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것을 통해 4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찾은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곳의 사라짐을 걱정하는 글들이 많이 있었다. 오래 전 이미 이 건물은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갔다고 했고,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으며 사랑스럽고 낡은 간판은 이미 없었다. 오래된 것들은 서글프다. 약하고 낡아있다. 하지만 새것이 가질 수 없는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세월이 선사한 선물인 것이다. 지금 이 건물은 밝고 반짝이고 화려하며 깨끗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로 변했지만, 이 장소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처럼 잊고 싶지 않은 존재이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약손을 해주며 배를 문질러 주면 금세 낫고 스르르 잠이 드는 것처럼 이 곳은 포근하다. 기도라도 해주실 때에는 새삼 마음이 경건하며 편안해진다. 듬뿍 따뜻함을 받으며 자라난 나도 그런 사랑을 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도 없는 어른의 삶에서 문득 따뜻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 시선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 온기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다.
임진실

낡은 동네를 산책한다.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본 뒤 담아낸다. 하드 디스크 깊숙한 곳에 저장되어있던 사진파일은 작가의 손을 통해 다시 다른 이미지로 분한다. 오래된 동네와 오래된 기억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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