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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담아낸 올해의 사진



드론이 담아낸 올해의 사진

: 하늘의 시야를 얻은 인간은 무엇을 보게 되는가



2025 시에나 드론 포토 어워즈(@sienawards)의 수상작이 공개되면서, 공중 촬영 사진의 경이로운 세계가 다시 한번 열렸습니다. 하늘이라는 무대를 손에 넣은 사진가들이 익숙한 지형을 전혀 다른 감각으로 기록했는데요. 지구가 이렇게 낯설고 새로울 수 있다니, 사진예술계에 어김없이 새로운 시대가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독일 사진가 데니스 슈멜츠(Dennis Schmelz)의 〈The Lone Horseman>부터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가 마치 거대한 괴수의 손아귀처럼 공포스럽게 다가오죠. 땅에서 바라본다면 결코 상상하기 어려운 구도이자 공중이라는 시야가 만들어낸 놀라운 장면인데요. 인물의 존재감은 한없이 작아지고 자연의 규모는 초월적으로 확장되며 그 사이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조용히 피어오릅니다.




(좌) 2025 시에나 드론 포터 어워즈의 올해의 사진 수상작, Dennis Schmelz <The Lone Horseman>
(우) 2025 시에나 드론 포터 어워즈 야생 생물 부문 수상작, Joanna Steidle <Another World>



시에나 드론 포토 어워즈는 총 8개의 사진 부문과 1개의 영상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도시, 자연, 야생, 추상, 스포츠, 인물, 웨딩, 올해의 사진과 영상까지, 공중에서 발견한 세계가 여러 갈래로 표현되고 있죠.


도시 부문에서는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 하나의 낯선 문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야생 부문에서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생태의 장엄함을 고요하게 내밀죠. 자연과 추상 부문에서는 풍경이 더 이상 ’장면‘으로만 읽히지 않고 마치 누군가 그려놓은 거대한 ’회화‘처럼 다가옵니다. 스포츠나 웨딩처럼 인간의 시야가 중심인 순간들조차 높이와 거리의 차이만으로 삶이 전혀 다른 서사로 느껴지게 하는데요.




(좌) 2025 시에나 드론 포터 어워즈 도시 부문 수상작 Mohammad Ataei Mohammadi <Swallowed>
(우) 2025 시에나 드론 포터 어워즈 스포츠 부문 수상작 Shimon perlstein <Running on Salt>



어쩌면 드론이 높인 것은 시선의 고도(高度)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읽는 태도의 각도(角度)인지도 모릅니다.


하늘의 시야를 손에 넣은 예술가들이 앞으로 무엇을 보여주게 될까요. 이번 수상작들이 던지는 함의는 기술의 진보보다 오히려 예술의 가능성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장면들이 열어젖힌 것은 단지 낯선 풍경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법’이었으니까요.




(좌) 2025 시에나 드론 포터 어워즈 사람 부문 수상작 Thibault Gerbaldi <Aarti Under the Stars>
(우) 2025 시에나 드론 포터 어워즈 자연 부문 수상작 Christopher Harrison <The Long Shadow>



사진예술은 다시 한번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려 합니다. 세계를 담는 도구가 진화하면서 앞으로 어떤 감정과 해석 그리고 가치관이 태어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데요. 어쩌면 이 변화는 사진예술이 세계를 사유하는 방식 자체를 뒤집으려는 예고편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Editor. 전지은

Image. Drone Awards


#사진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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