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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매 사상 최고가,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지난 3월 31일, #서울옥션(@seoulauction) 강남센터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에서 #요시토모나라(@michinara3)의 2016년작 〈아무것도 아니야(Nothing about It)〉가 150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입니다. 불과 네 달 전인 2025년 11월,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Bouquet)〉이 94억 원에 낙찰되며 세운 기록을 단번에 갈아치웠죠.
캔버스의 크기는 194×162cm. 거의 2미터에 달하는 화면 위에서 눈 큰 소녀가 정면을 응시합니다. 귀여움을 뜻하는 ’카와이(kawaii)‘와 무서움을 뜻하는 ’코와이(kowai)‘, 발음이 닮은 두 단어 사이 어딘가에 표정이 걸려 있는 얼굴입니다. 1959년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독일 유학 시절 이방인으로 쌓아온 소외감이 그 눈빛의 원천이었죠.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분노는 서서히 걷히고 사색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Nothing about It〉은 그 전환 이후 탄생한 작품입니다. 구겐하임 빌바오에서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까지 이어진 40년 커리어 회고전, MoMA와 LACMA 등 세계 정상급 기관의 소장 이력이 이 가격의 배경에 있습니다.
이번 세일은 규모부터 달랐습니다. 총 104점 출품에 추정가 510억~750억 원, 단일 경매 기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였죠. 서울옥션은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그랜드 하얏트 홍콩에서 프리뷰를 먼저 열고 본 경매를 서울에서 진행했습니다. 같은 날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도 104억 5천만 원에 낙찰되며, 100억 원을 넘긴 작품이 한 경매에서 두 점 나온 것도 국내 최초였습니다.
이번 상위 낙찰작들이 모두 일본 작가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희소성과 국제적 유통성을 갖춘 작품은 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도 가격을 지탱한다는 것, 그리고 국내 옥션이 그 수준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것. 이번 경매가 남긴 두 가지 사실입니다.
SOURCE. Yoshitomo N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