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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묵인한 절도 사건



#미스치프(@mschf)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세면대를 훔쳐 와 재구성한 뒤 LA 페로탕 갤러리(@perrotin)에 전시했습니다.


‘신성한 것은 없다(Nothing is sacred).’라는 구호 아래 온 세상사에 딴지를 거는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세면대 도난의 전 과정을 공개했는데요, 이들의 예술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장난기를 뜻하는 ‘mischief’에 걸맞게 정부와 기업의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는 미스치프는 ‘반골 기질’이 그득그득한 21세기판 마르셀 뒤샹이자 앤디 워홀입니다. 이런 정형화된 표현으로 그들을 정의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죠. 나이키 운동화 밑창에 요르단강 성수를 넣어 ‘예수 신발’을 완판한 사건, 거액의 ‘의료비 청구서’와 똑같이 그려낸 유화를 같은 금액에 팔아 환자에게 돌려준 사건, ‘모자 천 개를 한 번에’ 주문해야 판매한 사건 등은 순서대로 ‘무분별한 협업’, ‘미국 의료보험제도’, ‘카르텔 문화’를 비꼰 것인데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그들의 행위를 가히 ‘사건’이라 부를 만합니다.





디자이너, 개발자, 변호사 등 30여 명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미스치프는 ‘드롭’이라 칭하는 아이디어를 SNS로 공유하며 시국에 기민하게 반응합니다. 앞서 언급한 세면대 사건은 모든 요소가 교체되어도 여전히 본질은 같은가에 대한 사고 실험인 ‘테세우스의 배’를 영감으로 제작한 <Met’s Sink Of Theseus 테세우스의 메트로폴리탄 세면대>인데요. 앤디 워홀의 “훔쳐 달아날 수 있는 모든 것이 예술이다(Art is what you can get away with).”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죠.





미스치프 CEO인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_whaley)의 전공은 철학이었습니다. 때문인지 이 그룹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나름의 의도가 숨어있는데, 기존 세상에 변화의 틈을 만들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창을 내기 위함이죠. ‘세상에 펼쳐진 모든 것이 가능성이 된다.’는 신념 아래 질서를 파훼하는 미스치프의 예술이 우리에게 통쾌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 MSCHF, Perrotin, 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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