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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디올과 섬유예술의 거장, 세일라 힉스의 만남
앤더슨의 디올이 예술을 활용하는 법
: 새로운 시대의 디올과 섬유예술의 거장, 세일라 힉스의 만남
#조나단앤더슨(@jonathan.anderson)이 #디올(@dio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처음으로 선보인 2026 S/S 컬렉션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셰일라힉스(@ateliersheilahicks)와의 협업입니다. 1934년생으로 올해 91세인 그녀는 섬유예술계의 전설적 인물로, 손의 노동과 재료의 본질을 현대 미술의 언어로 승화시킨 거장입니다.
힉스가 재해석한 레이디 디올 백은 그녀의 시그니처인 엮기, 매듭, 프린지 기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백 전체를 덮은 다채로운 실타래와 폰테일 장식은 마치 살아 숨 쉬는 조각 작품 같죠. 실이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형태는 중력을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이는 1950년대 남미 칠레에서 전통 직조 기법을 연구했던 그녀의 여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셰일라 힉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레이디 디올 백
앤더슨이 힉스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디올의 유산을 단순히 반복하는 대신, 텍스타일 아트와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세대를 위한 디올을 제시하는 것. 기존 ’레이디 디올 아트‘ 프로젝트가 아티스트 개인의 자유로운 해석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협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예술가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 호흡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예술성을 긴밀하게 융합한 경우입니다.
(좌) 셰일라 힉스, 벽 속의 또다른 틈, 2016
(우) 셰일라 힉스, Pillar of Inquiry/Supple Column, 2013–2014
힉스의 대표작 ’착륙(Atterrissage)‘이나 ’벽 속의 또 다른 틈(Another Break in The Wall)‘을 떠올려볼까요. 색색의 섬유 덩어리가 공간을 채우며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존재감. 그 에너지가 이제 레이디 디올 위에서 새롭게 펼쳐집니다. 불규칙하지만 미적으로 완성된 형태, 원초적 자연 구조에서 영감받은 유기적 선들. 백은 더 이상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몸에 걸치는 텍스타일 조각이 되죠.
셰일라 힉스
힉스의 레이디 디올 백은 앤더슨이 디올에서 그리는 미래, 즉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동시대 감각과 실험성을 결합하는 ’새로운 세대의 디올‘을 상징하는 첫 발걸음입니다. 가방을 드는 행위는 표면을 ‘읽는’ 경험이 되고, 시각과 촉각이 겹쳐지는 그 접점에서 우리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디올이 이번에 선택한 것은 ‘장식’이 아닌 ‘태도’였던 것은 아닐까요.
Image. Dior, Fondation Louis Vuitton, Ar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