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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나오시마 섬은 어떻게 예술의 섬이 되었을까?
폐허의 섬에서 예술의 성지로
: 죽어가던 나오시마 섬은 어떻게 예술의 섬이 되었을까?
쇠락한 폐허가 예술의 성지로 다시 숨쉬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세토 내해에 위치한 #나오시마섬은 한때 산업화의 그늘에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예술로써 재탄생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작은 섬이 어떻게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요?
(좌)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
(우) 히로시 스기모토가 디자인한 유리 다실 몬드리안
과거 금속 제련소가 운영되며 산업화의 중심지로 번성했지만, 환경 오염과 산업의 쇠퇴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섬이 있었습니다. 일본 가가와현의 ‘나오시마 섬’이 그 주인공이죠.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던 이 조용한 섬이 지금은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문화 예술의 성지가 되었는데요. 1980년대 후반, 일본 베네세 그룹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의 주도로 시작된 지역 재생 프로젝트가 그 출발점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와 지중미술관이 차례대로 건립되었고, #이우환 미술관, #쿠사마야요이의 ‘호박’ 등 현대미술 작품이 섬 곳곳에 설치되어 나오시마의 활기가 되살아났죠.
(좌) 지중미술관에 설치된 월터 드 마리아의 '유한, 무한, 영원' 작품
(우) 나오시마 해변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은 나오시마의 재생 가능성을 예술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안도 다다오를 찾아가 문화로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섬으로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간청했고, 자연친화적 태도로 세심히 쌓아 올린 다다오의 건축물 속에 세계적인 작품들이 차곡차곡 채워져 나갔습니다. 덕분에 ‘베네세 하우스’,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은 단순한 작품 전시 공간을 넘어 자연의 지형과 시간의 흐름에 조응하는 ‘살아 있는 미술관’으로서 예술의 본질을 되묻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물방울 호박 또한 어느새 나오시마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호흡하기 시작합니다.
(좌) 벨리갤러리에 설치된 야요이 쿠사마의 'Narcissus Garden'
(우) 이우환 미술관에 설치된 ‘관계항’
나오시마의 특별함이 단지 유명 작가의 작품이나 건축물 때문만은 아닌데요. 예술성이 억지스럽게 주입된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공존’하며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베네세는 지역 주민과의 협업으로 공공예술 프로젝트와 생활 기반 사업을 병행하며 지속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전념했죠. 마을 내 빈집들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폐허를 남기지 않고 삶을 지우지 않은 채 진행한 예술적 실험은 결국 지금의 나오시마를 만들었습니다.
(좌)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전시된 지중미술관 내부 전경
(우) 테시나 미술관
나오시마의 변신은 단순한 도시재생 사례가 아닙니다. 예술이 얼마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성장에 탁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선구적인 장면이었죠. 산업화의 쇠퇴로 인해 자욱했던 퀴퀴한 연기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만나는 순간, 창조와 재생의 숨결로 바뀌어 섬 전체에 근사한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Editor. 전지은
Image. ArtReview, Time Out, CNN, TL Magazine, Japan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