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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상'을 수상한 시모세 미술관
물 위에 떠 있는 플로팅 미술관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상'을 수상한 시모세 미술관
미술관은 땅 위에 있어야 한다는 당연함을 버린 곳이 있습니다. 히로시마 세토 내해 바닷가에 자리한 #시모세미술관(@simose_artmuseum)은 물 위에 떠 있는 8개의 박스형 전시실로 시선을 압도합니다. 핑크, 바이올렛, 스카이 블루, 오렌지로 물든 이 전시실들은 에밀 갈레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마치 세토 내해에 떠 있는 작은 섬들처럼, 전시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세토 내해 바닷가에 8개의 박스형 전시실로 자리한 시모세미술관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상'인 베르사유상을 수상한 이곳의 설계자는 2014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반시게루입니다. 종이, 목재 같은 친환경 소재로 혁신적인 건축을 선보여 온 그는 히로시마의 조선 기술을 건축에 접목했습니다. 부력을 활용한 플로팅 갤러리 구조는 기후위기 시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적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죠.
190m 길이의 유리 스크린 복도를 걷다 보면 건축과 자연의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유리 파사드는 바다와 하늘을 거울처럼 반사해 건축물이 풍경 속으로 녹아들게 하죠. 내부에서 바라본 바다는 건물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뻗은 목재 기둥은 자연의 생장감을 그대로 담아내고요.
세토 내해 바닷가에 8개의 박스형 전시실로 자리한 시모세미술관
이곳의 주요 소장품은 프랑스 아르누보 유리 공예가 에밀 갈레의 작품 60여 점입니다. '에밀 갈레의 정원'에서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 250여 종이 실제로 재배되는데, 예술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는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을 경험합니다. 앙리 마티스, 샤갈, 후지타 츠구하루 등 동서양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죠.
시모세미술관 전시실 내부 전경
반 시게루는 건축물을 환경과 소통하는 주체적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전시실처럼, 고정된 형태를 거부하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예술 공간. 시모세 미술관은 그 철학이 가장 온전히 구현된 공간이 아닐까요.
Image. Simose Art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