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가장 한국적인 그래서 가장 세계적인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문화의 본질을 설명하는 이 명제에 근접한 한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지난 12월 14일, #서울시립미술관(@seoulmuseumofart)이 개최한 《구본창의 항해》의 #구본창(@koobohnchang)이 그 주인공인데요. 사진의 원초적 기능을 넘어 다양한 기법과의 호흡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제시하며, 시각 예술임에도 대상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 안의 감도가 느껴지는 구본창의 사진은 신비롭고 또 신비롭습니다.





탈. 백자. 곱돌. 소나무. 한옥. 구본창 사진에 등장하는 ’한국적인‘ 요소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그렇게 보이게‘ 담았기 때문입니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표현하려는 대상을 섬세한 안목으로 선정하고 그 가치가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연출하는 일은 타고난 감각과 내공이 필요하죠.


구본창이 재언하는 사진가의 자세는 ‘대화하기’입니다. 순간을 포착하는 즉흥적인 방식보단 피사체와 내밀히 대화하며 서서히 그 진가에 다다르는 것에 집중하죠. 작가의 이런 온화한 성품은 마침 한국의 미와도 결을 같이 했습니다.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백자‘ 시리즈에서도 백자의 고요하고 순결한 숨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 훌륭한 연출이 돋보이는데, 이 역시 백자가 지닌 참된 가치를 진정 어린 소통으로 알아차린 덕분이겠죠.





가장 한국적인 이유가 고작 한국적 요소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한국인으로서 자국의 정서를 경험한 그가 내면에 집중하는 태도로 피사체와 소통하고 그 가치를 사진에 투영시켰다는 점. 그것이 곧 한국의 독창적인 멋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한 것이죠.


건축가 노먼포스터(@officialnormanfoster)는 구본창의 작품을 보곤 “하루 피곤이 싹 가신다. 아름다움의 정수”라며 감탄했고, 호주 미술평론가 존 맥도널드는 “대상과 아우라를 함께 카메라에 담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라며 극찬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말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는 구본창의 황홀한 사진을 직접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구본창의 항해》

∙ 구본창 회고전

∙ 2023.12.14 ~ 2024.03.10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 국제갤러리, 박건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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