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노먼 포스터가 ‘기술’에 집착하는 이유
건축학도라면 좋으나 싫으나 꼭 마주하게 되는 #노먼포스터(@officialnormanfoster). 애플 신사옥을 설계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그는 ‘하이테크 건축’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대표하고 있죠.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1999년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1985년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단일 건축물이었던 ‘홍콩 상하이 빌딩(HSBC)’, 런던 최초의 친환경 마천루이자 오이를 닮아 일명 ‘거킨빌딩’으로 불리는 ‘30 세인트 메리 액스(30 St Mary Axe, 2004)’, 뉴욕 맨해튼의 빽빽한 스카이라인 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허스트 타워(Hearst Tower, 2006)’가 포스터의 대표작입니다.
포스터가 ‘하이테크 건축가’로 불리는 데에는 (이미 몇십 년 전부터) 컴퓨터 기술을 중심으로 외관에서부터 공학적 특징이 도드라지는 작품을 소개해왔기 때문인데요. 금속과 유리로 둘러싸인 그 차가운 인상 때문에 포스터를 단지 ‘기술 지향형’ 건축가로 오해하는 시선이 있지만, 사실 그의 진정한 가치는 ‘미래 지향’에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 건축은 어쩌면 가장 생애 주기가 길고 사회적 영향을 크게 미치는 창작 분야라고 볼 수 있는데요, 포스터는 그 거대한 인공물이 되도록 ‘지속 가능하게’ 살아가길 바랐고 그 수단으로써 기술을 이용한 것뿐이죠. 근사하게 다듬어진 장대한 규모에 가려진 ‘기술과 자연의 공리적인 조화’를 발견하는 순간 노먼 포스터에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그 매력적인 건축가의 창작 생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작품 자체의 심미적 매력을 소개하기보다는 결국 이 모든 작업물의 시작이 ‘더불어 살아갈 세상과의 친화적 태도’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 건축’이라는 다섯 주제를 관람하고 나면,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해 온 포스터의 공로를 몸소 실감할 수 있죠. 노먼 포스터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보기 위해 지금 수많은 걸음이 서울시립미술관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래긍정: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 노먼 포스터,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 2024.04.25 ~ 2024.07.21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 Foster+Partners, C3,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