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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TOP 3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TOP 3
: 교보문고 ‘2025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소설가에게 가장 까다로운 독자는 아마도 같은 소설가가 아닐까요? 교보문고가 매년 진행하는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2025년, 그 까다로운 동료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작품은 #김애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였습니다.
8년 만에 선보인 이 소설집은 집, 동네, 도시 같은 '공간'을 무대로 관계의 균열을 그려냅니다. 표제작에서는 온라인 영어 강사와 수강생 사이에 싹튼 호감이 "돈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현실 앞에서 멈춰버리는 순간을 담담하게 포착하죠. 일곱 편의 단편은 모두 경제적 격차가 드러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안녕"이라는 말은 인사이자 이별이고, 시작이자 끝입니다. 김애란은 이 양가적인 단어를 통해 질문을 던집니다. 안녕하지 못한 시대에도 서로의 안녕을 빌 수 있을까요?
2위에 오른 #구병모의 『절창』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합니다. 상처를 매개로 서로를 해독하려는 인물들의 관계는 기묘한 사랑 이야기로 펼쳐지며,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를 읽어내려는 시도가 얼마나 치밀하고도 불가능한 일인지 보여주죠.
공동 3위에는 네 작품이 나란히 올랐습니다. #정이현의 『노 피플 존』은 인간 관계가 점점 소진되는 시대의 정서를 '사람이 없는 구역'이라는 이미지로 풀어냅니다. #이기호의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특유의 유머와 페이소스로 명랑한 빈곤과 생존의 서사를 그려내며, 가벼운 웃음 뒤에 남는 사회 현실 인식이 오래 여운을 남깁니다. #김혜진의 『오직 그녀의 것』은 권력과 젠더, 소유와 욕망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여성의 자율성을 둘러싼 긴장을 차분하지만 냉정하게 형상화합니다. #성해나의 『#혼모노』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힘 있는 서사로 '새로운 세대 리얼리즘'을 보여주며 청년, 비정규, 젠더 이슈를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동료 작가들이 선택한 이 소설들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불안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평안을 비는 용기, 그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연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