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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의 패션·영화 미학과 안도의 공간 언어가 만나면
안도 타다오가 완성한 톰 포드의 은거지
: 톰 포드의 패션·영화 미학과 안도의 공간 언어가 만나면
사막의 수평선 위에, 콘크리트가 떠 있습니다. 뉴멕시코 산타페 인근 세로 펠론 랜치(Cerro Pelon Ranch). #톰포드(@tomford)가 의뢰하고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이 은거형 목장·승마 단지는, 브랜드 로고도 장식도 없이 ‘광활한 땅 + 콘크리트 + 물 + 빛’만으로 주인의 취향과 권력을 말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긴 수평 매스와 반사 풀. 낮고 길게 뻗은 콘크리트·유리 볼륨이 거대한 수면 위에 떠 있는 듯 놓이고, 물은 하늘과 사막을 그대로 끌어들여 풍경을 편집합니다. 실내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와 낮은 천장 비례로, 앉아도 서도 수면과 지평선이 시야에 걸리도록 설계되었죠.
톰 포드가 의뢰하고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세로 펠론 랜치
직선의 엄격함은 원형으로 한번 꺾입니다. 주거·라운지·마구간은 직각 콘크리트로 정리되지만, 실내·외 승마 아레나는 원형 공간으로 계획되어 ‘기능’이 곧 ‘형태’가 됩니다. 낮게 깎인 지형에 묻힌 실내 아레나와, 사막 풍경과 맞닿는 야외 원형장은 무대의 뒤/앞처럼 서로 다른 장면을 만들고요.
동선은 더 영화적입니다. 메인 하우스–수면–승마 시설이 하나의 축을 이루고, 긴 회랑형 동선과 프레임처럼 열린 창이 사막을 프레임처럼 한 장면씩 잘라 보여줍니다. 교회·미술관에서 보던 안도의 내향적 침묵이, 2만 에이커급 랜드스케이프 스케일로 확장되며 ‘사막의 예배당’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톰 포드가 의뢰하고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세로 펠론 랜치
이곳에서 톰 포드의 미학은 색이 아니라 ‘무드’로 스민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적갈색 토양과 짙은 그림자, 유리와 물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글로시한 질감. 과장된 장식 대신 수평선, 매끈한 콘크리트, 반사로만 쿨함과 관능을 구축하는 방식은 그의 패션·영화 이미지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 공간을 읽는 4가지 포인트
수평: ‘낮고 길게’로 권위를 만든다
수면: 풍경을 거울로 복제해 고요를 증폭한다
원형: 승마의 기능을 기념비로 바꾼다
무드: 장식 대신 질감·그림자로 럭셔리를 정의한다
Image. Guido Mocafico, Kevin Bobolsky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