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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는 왜 호러 영화를 만들었을까
광고를 넘어선 미장센의 예술
: 젠틀몬스터는 왜 호러 영화를 만들었을까
안경 브랜드가 만든 영화라니, 의아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요. #젠틀몬스터(@gentlemonster)는 이미 오래전부터 단순한 아이웨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넘어섰습니다.
2025년 가을 컬렉션 캠페인으로 공개된 단편영화 '더 헌트(The Hunt)'는 젠틀몬스터가 지향하는 세계관을 영화라는 매체로 구현한 야심찬 시도입니다. #나디아리코헨(Nadia Lee Cohen)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헌터샤퍼(Hunter Schafer)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단 1~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고전 호러를 연상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몽환적인 서사가 펼쳐집니다.
영화는 교외 마을을 배경으로 묘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대사는 최소화되고, 대신 정교하게 설계된 미장센과 사운드 디자인이 서사를 이끌어가죠. 고전 호러 특유의 불안한 공기와 몽환적인 이미지들. 모든 장면이 젠틀몬스터 특유의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미감으로 일관됩니다.
젠틀몬스터가 2025년 가을 컬렉션 캠페인으로 선보인 단편영화 <더 헌트(The Hunt)>
흥미로운 지점은 브랜드가 이 영화를 통해 제품을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헌터 샤퍼가 착용한 선글라스조차 서사 안에서 자연스러운 소품으로 기능할 뿐, 카메라가 의도적으로 제품을 클로즈업하거나 강조하지 않죠. 대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와 세계관 자체가 곧 젠틀몬스터의 정체성을 대변합니다. 제품이 아닌 철학을 파는 브랜딩의 정수를 보여주는 셈이죠.
나디아 리 코헨은 사진가이자 영화감독으로, 1960~70년대 빈티지한 감성과 초현실적 이미지를 결합한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인물입니다. 그의 손을 거친 ’더 헌트‘는 짧은 시간 안에 젠틀몬스터만의 미학을 응축해 보여주죠. 패션 브랜드가 영화를 제작하는 사례가 낯설지 않은 시대지만, 젠틀몬스터의 접근은 조금 다릅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헤리티지나 장인정신을 서사화하는 대신, 브랜드 고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고전 호러라는 장르로 펼쳐 보인 것이니까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젠틀몬스터는 브랜드의 철학을 한층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제품 중심이 아닌 세계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안경 브랜드는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요? 젠틀몬스터는 그 경계를 끊임없이 시험합니다.
SOURCE. Gentle Mon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