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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스릴러의 여왕, 니콜 키드먼의 귀환
에로틱 스릴러의 여왕, 니콜 키드먼의 귀환
: <베이비걸>로 돌아온 니콜 키드먼
에로틱 스릴러의 여왕 #니콜키드먼이 영화 #베이비걸로 돌아옵니다. <베이비걸>은 신선한 발상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영화에 투자하기로 유명한 제작사 A24와 연기 이력에서 ‘관능’과 ‘스릴러’를 빼놓을 수 없는 니콜 키드먼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니콜을 에로틱 스릴러의 여왕으로 꼽는 데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이 한몫하지만, 그녀는 해당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계보를 쌓아왔습니다.
투 다이 포(To Die For) 스틸, 1995 코미디/범죄 ‧ 1시간 46분
가장 먼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1996)>입니다. TV 출연이 꿈인 여성이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주변 사람을 어떻게 조종하고 희생시키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기서 니콜은 전형적인 팜므파탈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캐릭터 수잔을 연기합니다. 수잔의 자기애적인 면모는 레트로한 패션과 니콜의 청초한 미모, 광기 가득한 눈빛을 만나 구현되죠. 영화의 명장면은 연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채 몸을 흔드는 수잔의 빗속 댄스씬. 그녀는 ‘젠장, 내가 좋아하는 노래잖아!(Fuck, I love this song!)’를 외치며 차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미디어를 향한 광기를 다루는 영화지만, 이 장면에서만큼은 그녀의 치맛자락에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죠.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스틸, 1999 스릴러/미스터리 ‧ 2시간 39분
<아이즈 와이드 셧>은 생전 큐브릭 감독이 자신의 최고 작품이라 꼽은 영화로, 뉴욕의 젊은 의사 윌리엄과 그의 아내 앨리스가 평탄한 부부 생활을 이어가던 중 사교 파티에 갔다가 위험한 유혹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부부로 등장하고 실제 결혼해 화제를 낳기도 했죠. 후반부 충격적인 장면이 많지만, 야릇하기로는 앨리스가 맞은편에 앉은 남편 윌리엄을 응시하면서 한때 낯선 남자와의 정사를 상상했다고 읊조리는 장면이 압권인데요. 욕망과 두려움을 중심으로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이야기를 쫓다 보면 16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 스틸, 2017 스릴러/전쟁 ‧ 1시간 34분
끝으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입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여성들만 머무는 기숙학교에 부상당한 군인 존이 등장합니다. 남성의 존재라는 불씨가 어떻게 여성 각각의 욕구를 점화하고 확산시키는지 드러낸 영화로, 인물의 표정과 말, 행동의 불협화음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극중 엄격하고 통제력 강한 교장 미스 마사로 분한 니콜이 다친 존의 몸을 닦아주며 뱉는 단호한 말은 떨리는 손과 상충하며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 내죠. 니콜 외에도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등 다양한 욕구를 지닌 캐릭터들의 변화하는 모습 또한 흥미롭고요.
베이비걸(Babygirl), 2024 스릴러/에로 ‧ 1시간 54분
하반기 국내 개봉을 앞둔 <베이비걸>은 기업 CEO 로미가 젊은 인턴과 BDSM 관계를 맺는 이야기라는데요. <베이비걸> 관람에 앞서 그녀가 만들어온 서늘하고도 관능적인 장면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요. 이번엔 또 어떤 조도로 그늘진 욕망의 면면을 밝혀낼지 기다려집니다.
Editor. 성민지
Image. 각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