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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터렐이 향수병을 만들면
제임스 터렐이 향수병을 만들면
: 70여 년 빛을 탐구해온 터렐과 130년 크리스털 명가의 만남
향수병이 단순한 용기를 넘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미국의 빛 예술가 #제임스터렐(@jamesturell)과 프랑스 크리스털 명가 #랄리크(@lalique)의 만남이 그 답을 제시합니다.
James Turrell × Lalique의 '레인지 라이더'와 '퍼플 세이지'
2022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한정 출시된 이 컬렉션은 각 100개씩만 생산된 진정한 컬렉터블 아트 오브제입니다. 여성용 '퍼플 세이지(Purple Sage)'는 터렐 특유의 은은하게 변화하는 빛의 효과를 담아냈는데요. 크리스털 표면에서 시시각각 다르게 반사되고 굴절되는 빛은 마치 우주 공간의 무한한 깊이를 연상시키죠. 한편 남성용 '레인지 라이더(Range Rider)'는 콜로라도 평원, 피라미드, 동양의 사리탑에서 영감을 받아 구조적이고 상징적인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향수의 이름은 미국 작가 제인 그레이의 서부극 소설 『Riders of the Purple Sage』에서 따온 것인데요. 터렐은 병 디자인뿐 아니라 조향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시각과 후각의 감각적 경험을 통합해 완전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셈이죠.
James Turrell × Lalique의 '레인지 라이더'와 '퍼플 세이지'
랄리크의 전통적인 크리스털 공예 기법과 터렐의 빛에 대한 예술적 탐구가 결합된 이 향수병은 단순한 럭셔리 상품을 넘어섭니다. 빛이 병을 통과하거나 표면에 닿을 때마다 다양한 각도에서 굴절되고 반사되며, 마치 살아있는 조각품처럼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보여주죠. 이는 터렐이 빛을 매개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예술적 방법론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향수병 자체가 '빛을 위한 오브제'로 기능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빛을 담고, 반사하고, 굴절시키는 예술적 매개체가 된 것이죠. 터렐의 작품 세계에서 빛이 공간과 지각을 변화시키듯, 이 향수병 역시 소유자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제임스 터렐, Aten Reign, 2013,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예술가와 메이즌의 협업이 흔해진 시대지만, 터렐과 랄리크의 만남은 남다릅니다. 70여 년간 빛을 탐구해온 예술가의 철학과 130년 넘게 이어온 크리스털 장인정신이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마케팅을 위한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서죠. 빛과 유리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 그 신비로운 순간을 포착한 예술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Image. Lalique, S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