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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후원자, 반클리프 아펠
현대무용의 후원자, 반클리프 아펠
: 한국 최초이자 전 세계 여섯 번째로 선보이는 현대무용 페스티벌
#반클리프아펠(@vancleefarpels)이 오는 10월 16일부터 한국 최초이자 전 세계 여섯 번째 현대무용 페스티벌을 선보입니다. 11월 8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예술적 여정입니다. 주얼리 메종이 무용 예술을 후원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2020년 시작된 댄스 리플렉션은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현대무용의 창작, 전승, 교육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용계와 긴밀히 호흡하는 문화 플랫폼입니다.
(좌) 1976년 클로드 아펠의 동생 피에르 아펠(맨 왼쪽)과 뉴욕시티발레단 주역 발레리나 수잔 패럴, 안무가 조지 발란신(맨 오른쪽)
(우) 런던과 뉴욕에서 열린 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
메종의 초기 구성원이자 예술 후원가였던 루이 아펠이 20세기 초부터 품어온 예술에 대한 애정은 오랜 시간 무용계와의 인연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1967년 조지 발란신의 전설적인 발레 '주얼스(Jewels)' 초연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데요. 주얼리로 형상화한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가 무대 위 움직임으로 번역되던 그 순간, 메종은 보석과 신체 예술의 교감을 목격했을 겁니다.
댄스 리플렉션은 이 같은 유산 위에서 현대무용의 미래를 설계합니다. 신진 안무가에게 레지던시와 제작비를 지원하고, 2022년 런던을 시작으로 뉴욕, 홍콩, 교토를 거쳐 전 세계 도시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해왔죠. 단순히 공연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병행해 창작자와 관객, 그리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데 주력합니다.
(좌) '아웃사이더'
(우) 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리플렉션 대표 이미지
이번 서울 페스티벌에는 9개의 주목할 작품이 무대에 오릅니다. 중국 타오 댄스 시어터(TAO Dance Theater)의 미니멀한 신체 탐구, 아티스트 집단 (라)오흐드((LA)HORDE)가 마르세유 국립 발레단과 뮤지션 론(Rone)과 함께한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가 동시대 사회의 불안을 집단적 에너지로 형상화합니다.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Alessandro Sciarroni)는 이탈리아 민속 무용 '폴카 치네타나'를 현대적 감각으로 복원한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Save the Last Dance for Me)'를 선보이죠. 허성임 안무가가 이끄는 허 프로젝트의 '1도씨'는 기후위기를 향한 매니페스토적 안무로, 에너지와 소진의 역학을 무대 위로 번역합니다.
(좌) 피나 바우쉬 안무의 〈봄의 제전〉, 반클리프 & 아펠의 ‘Dance Reflections’ 프로그램 일환으로 공연
(우) '주얼스'
특히 네모 플루레(Némo Flouret)가 기획한 '900 며칠, 20세기의 기억(900 days, The memories of the 20th century)'은 성수동 에스 팩토리에서 펼쳐집니다. 극장이 아닌 폐공장 공간에서 20세기 기억들을 신체적 아카이브로 재조립하는 시도는, 장소가 지닌 산업적 기억과 무용이 만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의 협력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대학로 일대 등 도시 곳곳이 무대가 됩니다. 공연과 함께 워크숍,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전문 무용수부터 일반 관객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죠.
하이주얼리가 빛나는 순간이 있다면, 현대무용 역시 신체가 공간을 가르는 찰나에 빛을 발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그 덧없는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확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일에 오랜 시간 헌신해왔습니다. 몸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매체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는 이 페스티벌. 서울의 가을을 춤으로 물들여 보는건 어떨까요?
Image. Van Cleef & Arp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