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1억 개 이상 팔린 핀란드 디자인의 전설
1억 개 이상 팔린 핀란드 디자인의 전설
: 90년을 건너온 의자는 어떻게 여전히 아름다운가
90년을 건너온 의자 하나가 서울 종로의 한옥 마루 위에 놓였습니다. 핀란드 디자인 브랜드 #아르텍(@artekglobal)이 국내 첫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인데요. 이번 팝업은 브랜드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한 자리로, 북유럽 모더니즘이 한국 전통 공간과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서울에서 열린 아르텍 팝업 전시 전경
1935년 헬싱키에서 탄생한 아르텍은 건축가 #알바알토(Alvar Aalto)와 그의 아내이자 디자이너 #아이노알토(Aino Aalto), 미술 후원가 마이레 굴릭센, 미술사학자 닐스-구스타프 할이 함께 세웠습니다. 브랜드명부터 예사롭지 않죠. '예술(Art)'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이름은 그 자체로 이들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산업생산의 효율성과 장인정신을 조화시켜 누구나 아름다운 디자인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일종의 '디자인 민주주의' 선언이었으니까요.
알바 알토(Alvar Aalto)가 1933년에 디자인한 아르텍(Artek)의 스툴 60(Stool 60)
아르텍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툴60(Stool 60)입니다. 1933년 비보르크 도서관 프로젝트를 위해 탄생한 이 의자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억 개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죠. 비결은 'L자형 벤트 다리' 기술에 있습니다. 알바 알토는 자작나무 다리 끝을 톱으로 자른 뒤 그 틈에 얇은 판을 끼워 넣고, 증기와 열로 90도 각도로 굽히는 방식을 고안해 특허까지 획득했습니다. 복잡한 조인트나 부속품 없이도 견고한 구조를 완성한 이 혁신은 가구 디자인사에 획을 그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아르텍의 2nd Cycle 프로젝트입니다. 오래된 아르텍 가구에는 RFID 태그가 부착되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생산 시기와 이전 소유자 등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죠. 가구에 '이야기'를 심는 이 독특한 방식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하는 브랜드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서울에서 열린 아르텍 팝업 전시 전경
이번 팝업은 종로구 '막집'과 '스튜디오 오유경'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한옥의 곡선과 아르텍 가구의 유려한 라인이 만나는 순간, 90년 전 헬싱키와 지금 이곳 서울이 묘하게 겹쳐집니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아르텍 팝업 스토어》
∙ 스툴 60 등 대표작 전시 및 판매
∙ 막집(종로구 자하문로 8길 27) / 스튜디오 오유경(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3)
∙ 2025.10.11 - 2025.10.26
Image. Art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