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K-팝의 새로운 미학을 쓰는 90년대생 뮤비 디렉터 3



K-팝의 새로운 미학을 쓰는 90년대생 뮤비 디렉터 3

: 케이팝 뮤직비디오는 더 이상 음악의 부속품이 아니다



음악이 영상과 만날 때 탄생하는 새로운 세계. #케이팝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프로모션 영상을 넘어 한 편의 단편영화이자 현대미술 작품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혁신의 중심에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적인 디렉터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첨단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으로 케이팝 영상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윤승림(@rimayoon_sr): 세계관의 건축가들




윤승림 & 장동주 (리전드필름)의 에스파 ‘Armageddon’(2024), XG의 'IYKYK'(2024), 아이브 '해야'(2024)


에스파의 'Armageddon', 아이브의 '해야(HEYA)'를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윤승림의 리전드필름. 이들의 작품에서는 치밀하게 설계된 세계관이 돋보입니다. 코즈믹 호러에서 한국 전통 미학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각 곡에 맞는 고유한 우주를 창조하죠.


특히 윤승림 감독의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해석 가능한 영상'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화려한 CG와 압도적인 비주얼 뒤에는 관객이 능동적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상징과 서사가 촘촘히 배치되어 있어요.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볼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이들만의 매력입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건 단순한 시각적 화려함이 아닙니다. "팬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분석적으로 탐구해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덕분에 리전드필름의 작품은 '덕잘알' 감독이라는 평가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바쁜 제작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이수호(@leesuho.asia): 실험정신의 아이콘




이수호의 씨엘 ‘Spicy’(2021), 새소년 ‘자유’(2021), 우원재 ‘Used To’(2020)


CL의 'SPICY'부터 바밍타이거의 일련의 작업까지, 이들이 만들어내는 영상은 '얼터너티브'라는 단어로만 설명 가능합니다. 팝아트, 힙합,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실험적으로 혼합하며 기존 케이팝 영상미의 공식을 과감히 파괴하죠.


이들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건 사회적 메시지입니다. 도시 풍경, 다양성, 젠더 이슈를 영상미와 편집에 적극 반영하며, 뮤직비디오를 하나의 문화적 발언으로 승화시킵니다. 스트리트 아트, 만화, 그래픽, 애니메이션 등 장르 간 크로스오버를 통해 만들어내는 비정형적 질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하죠.


그들의 영상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입니다. 현대미술 설치작품이나 공연예술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음악과 영상이 상호작용하는 종합적 연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 #조기석(@chogiseok): 키치와 아방가르드 사이




조기석의 XG 'WOKE UP'(2024), XG 'HOWLING'(2024), 제니 'ZEN'(2025)


XG의 'WOKE UP'에서 선보인 파격적인 삭발 퍼포먼스. 조기석 감독의 작품에서는 예상치 못한 시각적 충격이 일상입니다. 포토그래퍼 출신인 그는 패션 에디토리얼의 감성을 뮤직비디오에 고스란히 옮겨왔죠.


그의 영상은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이 포스터처럼 완결된 구성을 보입니다. 비비드한 색감과 과감한 컷 편집, 그리고 키치적 반복으로 만들어내는 독창적 무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특히 신체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행동들—삭발, 몸짓, 패션—을 통해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조기석의 작품에서는 아름다움의 기준 자체를 질문하게 됩니다. 그의 카메라 앞에서 '파격'이라 불리는 것들이 어떻게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되는지 목격하게 되니까요.


2025년, 케이팝 뮤직비디오는 더 이상 음악의 부속품이 아닙니다. 영화적 서사와 현대미술적 실험, 그리고 첨단 기술이 만나 새로운 예술 장르로 진화하고 있죠. 이 세 팀의 디렉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경계를 허물며, 케이팝이라는 문화적 플랫폼 위에서 전에 없던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끝나도 계속 맴도는 잔상, 그것이 바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마법의 정체일지도 모릅니다.


#케이팝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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