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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 드 코메르스 최초의 한국 작가



프랑스 파리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에 한국인 최초로 #김수자(@Kimsoojastudio) 작가의 전시가 펼쳐집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속해있는 케링(Kering)그룹의 프랑수아 피노의 1만여 점의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decommerce)는 2021년 개관 이후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파리의 주요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피노 컬렉션 중 1980년대 이후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 《흐르는 대로의 세상(Le monde comme il va)》에서 김수자 작가는, 작가에게 전시의 기획부터 실현까지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카트르 블랑쉬(Carte blanche)’ 작가로 초대받아 이번 전시의 메인을 맡게 되었습니다.





김수자 작가의 작품세계에선 ‘장소성, 정신성,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대학 시절 세계의 구조를 수직과 수평으로 인식한 후, 그것을 어떻게 평면에 풀어낼까 고민하다가 마주한 어머니의 ‘바느질’. 천을 통과하는 바늘이 실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구가 되는 것을 목격한 작가는 꿰매기 작업, 나아가 ‘보따리’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여성과 사람, 정체성,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며 회화, 영상, 조각, 다큐멘터리, 건축 등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드러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이러한 주제의식을 담았습니다.





거대한 로툰다 전시관 바닥에 설치된 400여 개의 거울. 올려다봐야 만날 수 있었던 천장은 단숨에 바닥이 됩니다. 거울 위를 걸어 다니는 관객들은 천장을 밟는 착각에 휩싸이고,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되죠. ‘호흡’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높이 9m, 지름 29m의 공간이 마치 위아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합니다. 작가는 거울을 하나의 펼쳐진 바늘로 인식했다고 말했는데요. 거울은 하나의 경계, 캔버스, 천이 되어 실재하는 공간과 거울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를 연결하고, 또 그 자체로 새로운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로툰다 전시관과 더불어 1층에 위치한 24개의 쇼케이스와 지하 공간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인 ‘보따리’ 작업과 ‘달항아리’ ’바늘 여인‘ 등 김수자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의 궤적이 전시되어 있죠. 세상을 관통하는 작가만의 시선. ‘바느질’이라는 개념으로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며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는 김수자 작가의 작품은 낯익지만 새롭고, 새롭지만 낯익기에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에 새겨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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