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아름다운 존 갈리아노의 코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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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갈리아노(@jgalliano)와 #메종마르지엘라(@maisonmargiela)가 파리 오뜨 꾸뛰르 위크에서 패션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1920년대 파리의 밤을 포착한 사진작가 브라사이(Brassai)로부터 영감을 받은 메종 마르지엘라 2024 아티저널 컬렉션 쇼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알렉산드르 3세 다리 아래 동굴에서 밤거리의 존재들에 대한 서사를 전달했습니다. 신체장애를 갖고 있는 가수 러키 러브(@thisisluckylove)의 오프닝 공연과 다양한 인종, 체형의 모델들을 통해 LGBTQ+, 장애인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경배와 인간 내면의 연약함을 표현하며 쇼에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갈리아노.





이번 쇼의 주인공이었던 레온 데임(@leondame)은 다급하게 뛰어들어오는 워킹으로 오프닝을 열며, 컬렉션 속 흑백 영화의 내러티브와 런웨이로 이어지는 연극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했습니다. 이후 쇼에 등장한 모델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거나 고장 난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기괴한 움직임을 보여줬는데요. 기형적일 정도로 허리에 꽉 조여진 코르셋으로 인한 몸의 제약으로도 보이며, 여기에는 코르셋을 입는 행위에 내포된 폭력성과 옷이 주는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희생, 사회적 기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등 갈리아노의 깊은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patmcgrathreal)가 모델의 얼굴을 도자기 인형처럼 표현하며 극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메종의 시그니처 소재인 레이스와 라텍스 원단의 조합을 통해 마르지엘라의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이번 컬렉션은 예술적 표현과 사회적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결합하여 극적인 서사를 창조했으며, 존 갈리아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는 대담하고 실험적인 시도가 저물어가는 패션계에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 Maison Margiela, W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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