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패션 하우스의 영감이 된 루브르
패션 하우스의 영감이 된 루브르
패션의 수도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museelouvre)에서 첫 패션 전시가 열립니다. 7월 21일까지 열리는 《루브르 꾸뛰르 : 예술과 패션 - 스테이트먼트 피스》는 동로마제국부터 나폴레옹 3세 치하의 제2제국 시기까지 장식예술과 패션이 주고받은 영향을 다룹니다. 디자이너의 무드보드를 방불케 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샤넬(@chanelofficial)과 #디올(@dior)등 프랑스의 패션 하우스를 비롯해 총 45개의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이 의류와 액세서리 100점을 출품했죠.
루브르박물관 《루브르 꾸뛰르 : 예술과 패션 - 스테이트먼트 피스》 전시 전경
파리는 언제부터 패션의 수도였을까요? 일명 ‘파리지엥’이 탄생한 19세기 중반으로 올라가도 약 170년 전입니다. 당시는 나폴레옹 3세 치하의 제2제정 때로, 오스만 남작이 파리 전체를 재정비하면서 지금의 파리 모습이 형성됐습니다. 7층 이하의 건물에 달린 발코니는 서로가 서로를 구경하는 거리 풍경을 만들었는데요. 상업의 발달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성복과 함께 새로이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를 겨냥한 최초의 오뜨꾸뛰르 브랜드도 탄생합니다. 만인이 만인을 홀리는, 패션의 대중화와 고급화가 동시에 꽃핀 시기랄까요.
루브르박물관 《루브르 꾸뛰르 : 예술과 패션 - 스테이트먼트 피스》 전시 전경
이처럼 파리가 트렌드의 최전선이 된 배경에만도 당시 국제적 위상이 드높던 프랑스 역사가 함께 하는데요. 루브르 박물관은 전시 발문에서 “패션계의 위대한 작품과 예술계를 엮는 실은 끝이 없다”는 말로 패션이 예술, 그리고 역사와 얼마나 긴밀한 관계인지 밝힙니다. 가령 18세기 궁정을 누비던 드레스에는 당시 유행하던 동양 문화에 대한 애호와 직조 기술과 염료, 실루엣 등 당대의 미적 취향이 적용될 테니까요. 곧 패션은 별안간 탄생하지 않으며 그 자체로 당대의 풍부한 문화적 레퍼런스입니다.
루브르박물관 《루브르 꾸뛰르 : 예술과 패션 - 스테이트먼트 피스》 전시 전경
전시 하이라이트는 모든 옷입니다. 잘록한 허리와 웅장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 드레스가 고고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로코코식 실내와 당대 화가 프라고나르의 명화를 연상시키는 구찌의 하늘색 코트는 또 어떤지요. 중세 태피스트리를 뒤로 한 카스텔 바작의 밤비 투피스, 18세기 수납장을 빼닮은 2019 S/S 칼 라거펠트의 샤넬 꾸뛰르 재킷까지. 디자이너들은 문화유산의 보고에서 저마다의 영감을 찾았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한, 아니 이미 도착해 있던 루브르 박물관의 첫 패션 전시. 패션 하우스가 박물관의 소장품들과 주고받았을 무언의 대화를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루브르박물관 《루브르 꾸뛰르 : 예술과 패션 - 스테이트먼트 피스》 전시 전경
《LOUVRE COUTURE : Art and fashion: statement pieces》
∙2025. 1. 24 - 2025. 7. 21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Editor. 성민지
Image. Louvre, Nicolas Bousser
*참고: 후카이 아키코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 송수진 옮김, 씨네21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