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Kiaf SEOUL VS FRIEZE SEOUL



키아프와 프리즈는 슬램덩크의 북산과 산왕공고의 시합과 같다. 전국재패 무패신화 전설인 산왕처럼 이명헌, 신현철, 정성우(정우성?!)같은 가고시안, 데이비드 쯔워너, 하우저앤워스를 비롯한 세계 명문 갤러리들이 대거 나온다. 프리즈에서는 후보 선수처럼 보일지라도 모든 참가 갤러리들이 어느 아트페어에 나가도 에이스가 될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반면 키아프는 어떠한가. 팬데믹 이후에 급격하게 팽창한 한국미술시장 덕분에 글로벌 아트마켓에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전국 레벨에서는 C등급을 받은 북산과 같다. 긴 터널과 같이 어둡던 한국 미술 시장을 꿋꿋하게 지켜오며 전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능력을 갖춘 주장 채치수처럼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 PKM이 참여한다. 페레스 프로젝트와 탕 컨템포러리, 화이트스톤이 정대만처럼 끈질기게 3점슛을 날려주고, 우손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2,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 송태섭처럼 키아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수퍼루키 디스위켄드룸은 서태웅처럼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즈와 키아프의 동시개최에 아무도 키아프를 기대하지 않는다. 키아프의 위기는 여기에 있다. 컬렉터들이 너도나도 프리즈에 들어가기 위해 티켓을 구한다. 통합 티켓으로 키아프와 프리즈를 모두 입장할 수 있지만, 키아프보다 프리즈 티켓을 갖고 싶어한다. 관중 누구도 북산의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다면 키아프는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명장 안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이건 ‘국지전’이예요. 즉 아무리 실력차가 있어도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하는 포인트로 승부하는 거예요...”





키아프와 프리즈는 모두 신생 갤러리에 포커싱한 섹션을 갖고 있다. 키아프 플러스와 프리즈 포커스 아시아이다. 물론, 포커스 아시아에 들어간 에이라운지, 백아트, 실린더, 지갤러리를 비롯한 모든 갤러리가 신현필처럼 탈 아시안급 포텐셜을 갖고 있다. 키아프 플러스에 참여한 갤러리들이 강백호와 같이 이들에 맞서 얼마나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키아프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키아프의 다른 승부수는 산왕전 이전에 있었던 능남과의 승부에서 유명호 감독이 패인으로 꼽았던 것처럼 꾸준히 한국 미술 시장을 지켜온 안경 선배(권준호) 같은 갤러리들이다. 능력 없는 벤치 요원이 아니라 긴 시간을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온 갤러리B&S(구.백송화랑), 본화랑, 아트사이드 갤러리, 예화랑, 웅갤러리, 유엠갤러리, 이화익갤러리, BHAK, CHOI&CHOI 같은 갤러리들이 있다. 결국 아트페어에서 좋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건 꾸준히 작가를 찾고, 육성하고, 공간을 운영하며 제대로 전시를 열어왔던 갤러리들이다. 키아프에 아직 이런 갤러리들이 남아있다. 비록 키아프에 나오던 이런 좋은 갤러리들이 많이 프리즈로 넘어갔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써라.



Editor. 박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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