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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영감이 된 조각가 린다 벵글리스

여성성을 장식으로 말하는 방식

: 디올의 영감이 된 조각가 린다 벵글리스

#디올(@dior)의 FW 26/27 오트 쿠튀르 쇼 그리고 오는 9월 뉴욕 #페이스갤러리(@pacegallery)까지 주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85세의 미국 조각가, #린다벵글리스(Lynda Benglis)입니다.

지금은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녀의 예술 세계가 처음부터 순탄하게 인정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1960~70년대 미국 미술계는 도널드 저드 등 남성 작가들이 주도하는 미니멀리즘이 대세였습니다. 이들은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철제 상자나 콘크리트 블록을 전시장에 정렬하던 시절이었죠. 예술은 이성적이고 완벽한 비례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분위기를 두고 “일종의 엄격한 남성들의 규칙 같았다”며 지루해했는데요. 모두가 철제 상자를 늘어놓을 때, 벵글리스는 그 옆에서 형광색 액체 라텍스를 바닥에 와르르 쏟아붓거나 진흙을 손으로 꽉 쥐어짜는 작업으로 맞섰습니다. 당시 미술계는 이 본능적인 작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죠.


여러 색의 왁스를 겹겹이 쌓은 마름모꼴 벽면 작품부터, 닭장 철망 골격에 액체 금속을 분사해 만든 주름 작품, 점토를 쥐어짜고 접어 만든 도자기 연작까지 대담한 실험을 이어왔는데요. 화려하고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 뒤에는 성별 고정관념을 뒤섞고 세상의 모든 도덕적 잣대를 유쾌하게 비웃는 그녀만의 페미니즘이 숨어있었습니다.

이후 평론가들은 그녀가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깨부순 포스트-미니멀리즘의 선구자로 평가했고, 그녀는 현대 미술의 중심부로 비로소 재조명되었습니다.


좌: 디올 2026 F/W 오트쿠튀르
우: 린다 벵글리스 매듭 조각 시리즈 中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앤더슨(@jonathan.anderson)은 벵글리스가 평생을 탐구한 이 ‘본능적인 물성’을 알아채고, 이를 디올의 쿠튀르 아틀리에 기술과 결합했습니다. 그는 ‘평평한 재료를 매듭짓고 주름잡아 입체로 만드는 조각가의 몸짓이, 원단을 인간의 몸에 맞춰 옷을 짓는 오트쿠튀르의 본질과 완벽히 닮아있다’고 봤는데요.

그 결과, 파리 로댕 미술관에서 열린 이번 런웨이는 마치 린다 벵글리스의 유기적인 조각들이 살아 움직이는 전시장과도 같았습니다. 그녀의 금속 주름 조각, <키셀(Kissel)>은 차가운 메탈릭 플리츠 드레스로 재탄생했고, 그녀의 대표작 <피콕 시리즈(Peacock)>는 실크 드레스와 반투명 부채 형태의 장식들로 , 깃털, 태슬 자수와 어우러지며 시각적 극치를 보여줬죠.

파리에서의 여운은 오는 9월, 뉴욕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릴 린다 벵글리스의 솔로 전시로 그 자리를 옮겨 계속됩니다. 기념비적인 초기작부터 미공개 신작까지 평생의 ’물성의 미학‘을 집약하는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Image. Dior, Pace Gallery, Walker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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