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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 얀 아더의 가장 완벽한 추락


우리는 늘 상승의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상의 순간은 끊임없이 기록되고 전시되지만, 하강과 실패의 흔적은 쉽게 지워집니다. 추락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집요하게 기록한 미술가가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개념 미술가 #바스 얀 아더(Bas Jan Ader, 1942-1975)입니다.




Bas Jan Ader의 Fall (1970)



아더는 20대 때부터 자신이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것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추락(fall)>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지고, 지붕에서 미끄러지고, 자전거를 탄 채 운하로 곤두박질치는 그의 퍼포먼스는 어설픈 농담처럼 보이면서도, 슬픔과 실패의 감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추락을 위한 추락

떨어지는 자신을 기록한 작품 속에서 그는 비상을 꿈꾸는 날갯짓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저항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저 추락하기 위해 추락합니다. 아더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자신의 몸을 허공으로 떨어뜨립니다.




Yves Klein의 Leap into the Void (1960).



물론 자신의 몸을 위험 속에 내던진 작가는 아더만이 아니었습니다. 프랑스 개념미술가 #이브클랭(Yves Klein)의 〈허공에 뛰어들기(Leap into the Void)〉 역시 작가의 몸을 낙하의 순간에 포착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클랭의 이미지는 실제 추락이 아니라 정교하게 조작된 사진 몽타주였습니다. 그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한 뒤, 이후 편집을 통해 안전장치를 지워냈습니다.


정말 떨어지기

반면, 아더는 정말 떨어지기를 선택합니다. 그는 16mm 흑백 필름으로 자신의 몸이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만든 영상들에서 그의 몸은 나무에서, 지붕 위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그의 연작들은 거스를 수 없는 중력으로 어쩔 수 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무력한 인간의 몸을 연속적으로 전시합니다.




Bas Jan Ader의 In Search of the Miraculous (1975)



그리고 그가 33세가 되던 해, 그의 마지막 예술 프로젝트 <기적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의 일환으로, 아주 작은 돛단배로 대서양을 횡단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아더가 배를 타고 떠난지 약 10개월 후, 아일랜드 해안에서 주인 없는 배만 발견되었을 뿐 그는 사라졌습니다.


마치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떨어지는 그의 추락들처럼, 미완으로 남은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역설적으로 거대한 심연으로 하강하는 몸을 연상하게 하며, 그의 작업 중 가장 완전하고 최종적인 추락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떨어지다, 떨어졌다, 떨어지는 중이다

만약 작가의 실종으로 인해 미스터리로 남은 이 마지막 작품이 작가의 완결적인 작품이라고 주장하게 된다면, 작가의 모든 작품을 ‘사라짐’이라는 단일한 목적론적인 결과로 환원해 버릴 위험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해 보이는 것은 그는 그의 삶과 예술이 격렬히 일치되지를 바랐다는 점입니다.





실종 이후 여러 차례 열린 개인전에서는 그가 만들었던 영상들이 나란히 반복 재생되었습니다. <추락 1, 로스앤젤레스>, <추락 2, 암스테르담>, <부서진 추락–유기적>, <부서진 추락–기하학적)>으로 이름 붙여진 영상들에서 아더의 몸은 차례로, 반복적으로, 무한히 떨어집니다. 1975년 아더는 사라졌지만 그의 추락은 계속 재생되고 있습니다.


Editor. 이마지

Image. Hamburger Kunsthalle, ADAGP.Paris


#바스얀아더 #추락 #떨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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