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MMCA 올해의 작가, 김영은이 기록한 차별의 소리



소리로 각인된 ‘폭력의 기억’에 대하여

: MMCA 올해의 작가, 김영은이 기록한 차별의 소리



어떤 소리는 듣는 순간 사라지지만, 어떤 소리는 몸에 각인되어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전쟁의 사이렌, 차별의 언어, 이별의 침묵. #국립현대미술관(@mmcakorea)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 2025‘ 수상자 #김영은(@youngeunkiim) 작가는 이처럼 기억 속에 새겨진 청각적 트라우마를 소리라는 매체로 불러냅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경험을 넘어,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청취를 어떻게 구조화하는지 예민하게 포착하죠.




김영은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 전경



2017년 미국 이주 이후, 작가는 ’완전한 관찰자적 이주민‘으로서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트라우마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청음 훈련>은 전쟁과 제국주의가 ’적‘을 구별하도록 훈련시킨 귀의 역사를 되짚고, <Go Back To Your>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화가 세대를 넘어 유령처럼 따라붙는 청각적 폭력을 다룹니다. <듣는 손님>에서는 이주와 번역의 조건 속에서 ’손님‘과 ’주인‘의 위치가 끊임없이 전복되는 순간을 포착하죠.




김영은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 전경



김영은의 작업이 특별한 이유는 소리를 ’소리 민족지학‘이라는 방법론으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시각적 효과 없이도 공간 배치와 다채널 사운드만으로 관객을 사유의 장으로 이끌며, 보이지 않던 존재들의 목소리를 세계로 회귀시킵니다. 말로 옮기기 어려운 역사, 기억되지 못한 트라우마가 소리와 침묵 사이에서 비로소 형태를 얻게 되는 것이죠.


”소리는 불명확하고 비지시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듣고 지나쳤던 소리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부재와 상실을 담고 있었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올해의 작가상 2025》

∙ 2025.01.15 – 2025.05.06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Image. 국립현대미술관


#김영은 #올해의작가상

추천 콘텐츠

아티스트

바스 얀 아더의 가장 완벽한 추락

우리는 늘 상승의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상의 순간은 끊임없이 기록되고 전시되지만, 하강과 실패의 흔적은 쉽게 지워집니다. 추락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집요하게 기록한 미술가가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개념 미술가 #바스 얀 아더(Bas Jan Ader, 1942-1975)입니다.

아티스트

하루 한 팀에게만 허락되는 대지 미술

미국 뉴멕시코 서부 고원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400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이 솟아 있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듯 수직으로 솟은 이 작품은 #월터드마리아(Walter De Maria)의 <The Lightning Field>입니다.

아티스트

리만 머핀이 선택한 96년생 한국계 작가, 안나박

웃고 있지만 어딘가 비어 보이는 얼굴, 파편처럼 흩어진 신체, 화면을 가득 메운 회색빛 목탄. #안나박(@annaparkart)의 대형 드로잉 앞에 서면 묘한 긴장감이 맴돕니다. 익숙한 듯 낯선 이 장면들은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이미지의 이면을 드러냅니다.

아티스트

개념미술과 퍼포먼스의 선구자, 오노 요코

70년 작업을 아우르는 #오노요코의 대규모 회고전 《오노 요코: 마음 속의 음악(Music of the Mind)》가 유럽과 북미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존 레논의 아내'가 아닌, 개념미술과 퍼포먼스의 선구자로서 오노 요코를 재조명하죠. 2024년 2월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시작해 독일 뒤셀도르프와 베를린을 거쳐, 현재 #시카고현대미술관(@mcachicago)에서 2026년 2월 22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후 2026년 5월 LA 더 브로드로 이동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리죠.

아티스트

완성된 이름 vs 거친 가능성, 흑백예술가

우리나라 미술계를 흑과 백이라는 두 계급으로 나눠본다면 어떨까요?

아티스트

손정기의 회화가 고독과 고립 사이에 남긴 거리

#손정기(@son_art) 작가는 원래 드럼을 쳤습니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군대에서 손을 다친 이후였죠. 좋아하는 일을 관두게 되었을 때, 그는 침잠하는 고독을 느꼈습니다.

아티스트

세상을 움직인 예술가의 명언들

예술가의 문장은 작품만큼 오래 남습니다. 피카소는 예술을 거짓이라 했고, 장욱진은 그림 그린 죄밖에 없다 했죠. 루이스 부르주아는 거미처럼 수선했고, 게릴라 걸스는 소수를 위한 예술을 거부했습니다.

아티스트

곡선의 거장, 프랭크 게리를 보내며

지난 12월 5일, 해체주의 건축의 대가로 세계 곳곳에 영감을 뿌리내린 #프랭크게리(Frank Gehry, 1929-2025)가 별세했습니다. 도시를 휘감고, 빛을 반사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던 특별한 건축가의 평면이 조용히 덮어진 순간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