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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이름 vs 거친 가능성, 흑백예술가



완성된 이름 vs 거친 가능성, 흑백예술가

: 동시대 한국 미술을 흑/백으로 나눈다면?



우리나라 미술계를 흑과 백이라는 두 계급으로 나눠본다면 어떨까요?


대한민국의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그리고 다시 불을 지핀 #넷플릭스(@netflixkr)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을 보며 난트 매거진 또한 그 흥미로운 서사를 예술 분야로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이름 석 자가 하나의 기준이 된 거장.


거친 가능성으로 동시대를 정의해 나가는 현역.


‘흑백예술가’는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연출하여 예술의 장벽을 낮춰보고자 합니다. 출신이 아닌 경력으로 나뉜 흑과 백.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한, 또 새로 써내려 가는 8인의 흑백예술가를 소개합니다.




김수자 vs 핏빛 괴물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코리안 보따리.”

일명 보따리 작가로 불리는 백예술가 #김수자(@studiokimsooja), 그 키워드만으로 해설하기엔 예술적 심도가 상당히 깊은 인물입니다.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의 초대, 수많은 전시와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개념 미술의 아이콘이죠.


“망측하기 그지없는 손상의 예술가.”

터질듯한 물컹함, 울부짖는 모터, 작품은 늘 붕괴 직전 상태입니다. 한국 작가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터바인홀에서 단독 전시를 개최한 핏빛 괴물, 산업 재료를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조형 언어로 동시대 미술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도호 vs 키네틱 아저씨





“미술관을 가득 채운 실로 엮은 한옥.”

천과 실로 재현된 집과 계단이 공중에 떠 있고, 공간은 개인의 기억에서 사회적 구조로 확장됩니다. #서도호(@dohosuhstudio)는 MoMA, 구겐하임, 휘트니, 테이트 모던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함께하며 한국 설치미술의 존재감을 이끌어 왔습니다.


“뚝딱거리는 기계, 깜빡거리는 전구, 짠한 공기.”

느릿하고 힘겨운 기계적 움직임에 우리의 고단한 하루하루가 겹쳐 보입니다. 묘한 동질감이 따스한 위로가 되어 돌아오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의 키네틱 아저씨는 예술답지 않음이 자신의 예술성임을 속삭입니다.






이왈종 vs 셀카 러버





“21세기판 김홍도 혹은 신윤복.”

마흔 넘어 정착한 제주도에서의 일상을 ’행복‘으로 그려내는, 동시대 한국화의 중추적인 인물입니다.

#이왈종(@walchonglee.official) 화백의 쾌활한 풍속화는 그 풍요로운 색감과 앙증맞은 묘사로 보는 이를 절로 웃음 짓게 만들죠.


“자연스러움을 연기하는 부자연스러움의 초상.”

SNS에서 발견한 익명의 얼굴들을 캔버스 위로 옮기며 ’누군가에게 보일 나‘를 모른 척 찍어 올리는 그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들춰냅니다. 글로벌 플랫폼, 아트시(@artsy)의 ’현대 미술을 선도할 차세대 10인‘의 선정된 셀카 러버는 가장 ’오늘날스러운‘ 초상화를 제시하죠.






민병헌 vs 슈퍼스타그래퍼





“흑백 사이 회색에는 실로 무수한 색감이 있다.”

#민병헌 사진은 하나의 장르로 여겨집니다. 꿈결 같은 회색빛으로 일명 ’민병헌 그레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켰죠. 한지에 먹이 자연스레 스며들듯, 무채색의 농도만을 담아낸 그의 사진에 우리네 멋이 가득합니다.


“단 한 번의 셔터가 현상한 그림 같은 사진.”

젠틀몬스터, 바이레도, 후지필름 등 분야를 막론한 러브콜 쇄도와 함께 트렌드를 정의하는 슈퍼스타그래퍼. 돌이킬 수 없는 필름 카메라의 까칠함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상업과 예술 사이 경계를 가뿐히 뛰어다닙니다.






구본창 vs 환상컷 제조기





“가장 한국적인, 그래서 가장 세계적인 사진가.”

백자, 탈 등 토속적인 시리즈로 고요히 잠들어있던 한국의 숨을 다시 호흡하게 하는 #구본창(@koobohnchang)은 사진 한 장이 품을 수 있는 서사의 깊이를 오롯이 증명해 온 백예술가입니다.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삼성호암상을 수상한 것 역시 그 고유함을 설명합니다.


“초현실적인 시선의 환상적인 미장센.”

어쩌면 기괴하고 어쩌면 사랑스러운 미묘한 경계 위에서 ’환상컷 제조기‘의 장면은 매우 강렬합니다. 인물, 패션, 메이크업, 조명, 오브제, 구도 무엇 하나 그냥 흘린 것이 없죠. 그래서 이 흑예술가의 독창적인 프레임은 동시대 이미지 문법을 새롭게 갱신하고 있습니다.






이이남 vs 나우 유 씨 미





“살아 움직이는 조선 회화의 향연.”

#이이남(@leeleenam_)의 작업은 조선시대 회화를 디지털 영상으로 변주하며 멈춘 기록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국내외 주요 비엔날레와 전시에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에 그 이름을 꾸준히 선보입니다.


“일상을 무대로 바꾸는 마법 같은 퍼포먼스.”

영화 ’나우 유 씨 미‘의 유명한 광장 마술 씬,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의 무대로 뒤바뀌는 순간이었죠. 청담대교 아래서 펼쳐진 이 흑예술가의 설치미술 또한 서울의 노곤한 풍경에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배 vs 잠자는 숲속의 공주





“숯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화가.”

#이배(@leebae.art)는 검게 그을린 숯이라는 물성 하나로 회화의 깊이와 가능성을 증명해 온 백예술가입니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숯‘이라는 원초적 재료로 미술계의 독보적인 미학을 제시하고 있죠.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현대 미술을 한다면?”

이 흑예술가의 화폭은 그런 상상력을 자아냅니다. ’숲‘을 영감으로 하는 동화 같은 예술성에 기분 좋은 바람이 넘실대죠.

#에르메스(@hermes)가 이 예술가를 선택한 이유 역시 둘 모두 사람들을 ’꿈꾸게‘ 만들기 때문인가 봅니다.






최우람 vs 카페 알바생





“움직이는 기계가 우리 사회를 비꼬는 현장.”

한동안 모든 예술 관련 게시물의 섬네일을 장식했던 화제의 작품 <원탁, 2022> 의 #최우람(@choeuram).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 장치가 인간의 경쟁 시스템을 은유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죠. 키네틱 아트를 한국 미술계의 주요 언어로 끌어올린 백예술가입니다.


“자유로이 헤엄치려던 젊은 날을 가둔 머리망.”

여성 노동의 현실을 날것에 가까운 시선으로 포착해 조형으로 풀어내는 ’카페 알바생‘. 서비스직 알바생 시절의 ’숨막힘‘을 과장된 신체 비례와 거친 텍스처로 번역해 사회의 구조적 폭력을 정면으로 드러냅니다.





흑예술가의 이름을 공개합니다.!




Editor. 전지은

Image. ELLE, Harpers Bazaar, 국립현대미술관, Frieze, 백승훈, 조기석, 국제갤러리, 국립현대미술, gallery2, 우손갤러리, 신민, 사비나미술관, 서성일 기자, W korea, 디자인프레스, 하퍼스바자, 엘르


#흑백예술가 #동시대한국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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