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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스크린의 경계를 허무는 A24의 독창적 세계관

크리에이티브란 이런 것이란다

: 현실과 스크린의 경계를 허무는 A24의 독창적 세계관

혹시 영화를 고를 때 주연 배우보다 배급사 이름부터 확인해 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관객들은 #A24(@a24) 영화라면 일단 믿고 본다며 이들은 브랜드 자체의 팬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관객을 스며들게 만들었던 A24만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을 소개합니다.

∙ 현실과 영화의 경계 흐리기

A24는 스크린 속 픽션을 현실에 가져와 관객들에게 경험하게 합니다. 영화 <더 드라마(The Drama)>에선 실제 지역 신문에 극 중 캐릭터들의 프로포즈 장면을 청첩장 광고로 실었는데요. 광고 속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실제 하객 참석 여부를 묻는 웨딩 웹사이트가 보여집니다. 관객들은 이 치밀하게 설계된 상황극에 몰입하며, 영화의 핵심 테마인 결혼식 전날의 파국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이렇듯 이들은 우리의 일상에 영화 속 세계관을 심어두죠.


∙ 스타의 완벽한 모습 깨뜨리기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정석 프레스 투어를 비틀어, 대중이 사랑하는 셀럽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마티 슈프림(Marty Supreme)>캠페인에서는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마케팅 회의 중 ”에펠탑을 오렌지색으로 칠하자“, ”비행선을 띄워 탁구공을 뿌리자“며 떼를 쓰는 가상 온라인 회의 유출 영상을 SNS에 퍼뜨려 대중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A24는 이 황당한 제안을 실제 오프라인으로 가져옵니다. 대형 페스티벌 상공에 실제 오렌지색 비행선을 띄우고 탁구공은 티모시 샬라메와 조쉬 사프디 감독이 팬 미팅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팬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이 이벤트를 완성했습니다. 허무맹랑한 농담을 눈앞에 내놓으며, 관객이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동참하도록 만든 것이죠.


∙ 관객을 영화 속 인물로 만들기

이들은 관객 스스로가 세계관 속 힌트를 찾아 미스터리를 파헤치게 만듭니다. 인터넷 괴담 속 미지의 공간을 영화화한 <백룸(Backrooms)>에서 영화 속 비밀 연구소인 ‘아싱크 연구소’의 사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가짜 웹사이트를 조용히 오픈했습니다. 관객들은 자신의 사진을 넣어 만든 실물 사원증을 집으로 배송받으며,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이 된 듯한 몰입을 유도합니다. 영화 속 시그니처인 텅 빈 노란 복도 화면에 지지직거리는 형광등 소음만 가득한 1시간짜리 ASMR을 유튜브에 배포하기도 했죠. 홍보 문구를 앞세우기보다, 관객이 스스로 관심을 두고 찾아오게끔 만듭니다.

결국 A24가 사랑받는 이유는 관객 스스로 특별한 정체성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A24를 소비하는 나는 남들과 다른 세련된 취향을 가졌다는 문화적 자부심을 제공하는 것이죠. 일방적인 광고 대신 관객이 노는 길목에 기발한 트랩을 설치하는 이들의 다음 행보는 매번 기대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Image. A24

#더드라마 #마틴슈프림 #백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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