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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감각을 그리는 신타 비달



시끌벅적한 연말, 나만의 포근한 고독

: 고독의 감각을 그리는 신타 비달



밤늦은 시각, 방에서 나누는 친구와의 통화는 공간을 초월해 우리를 묶어줍니다. 반면 한 집에 있어도 생각에 골몰하고, 책 속에 빠지고, 창밖을 응시하는 이들은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아니하죠. 각자의 대상에 침잠한 이들에게 공통된 세계란 없습니다.


#신타비달(@cinta_vidal)은 16살 때부터 무대미술 공방인 카스텔스 플라나스(Castells Planas)에서 연극과 오페라의 무대와 배경을 만들어 왔는데요.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은 연출자의 시선을 따라야 하는 영화보다는 매번 다른 지점을 보게 되는 연극을 닮았습니다.




신타 비달, ‘Attic’ 80x80cm, Acrylic on wood, 2025
신타 비달, ‘Bond’ 70x70cm, Oil on wood, 2025



단일한 시점을 걷어낸 화폭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각각의 내면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누군가는 그의 그림에서 에드워드 호퍼를 떠올리는데요. 호퍼의 고독에 ‘적막’이 어울린다면, 비달의 그림은 ‘안온’이라는 단어와 가까워 보입니다. 차고 건조한 고독보다는, 눅눅하지만 포근한 이불을 닮은 고독이랄까요. 호퍼의 그림 속 인물들이 어딘가 탈출하고 싶지만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면, 비달의 인물들은 소파에 몸을 묻고 자발적 침잠을 택한 것처럼 보이죠.


특히 최근작은 주로 정방형 캔버스에 그려졌는데요. 가로세로가 1:1 비율인 화폭은 인물을 캔버스 안에 한층 공고히 붙잡아 둡니다. 여기에 맑게 갠 물감을 층층이 올린 채색 기법은 인물에게 금세 사라질 듯한 망망한 인상까지 더합니다.




신타 비달, ‘Flat’ 80x80cm. Acrylic on wood. 2025
신타 비달, ‘Grouped’ 60x60cm, Acrylic on wood, 2025



신타 비달은 자신의 작품을 ‘무중력 그림’이라고 했는데요. 중력의 넓은 뜻은 질량을 가친 물체끼리의 끌어당기는 힘. 내면에 골몰한 이들 간에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중력은 부재한 듯 보입니다. 그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고독은 너무나 포근합니다. 한 번 들어간 이불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듯 말이죠. 우리는 함께 있어도 혼자가 되고, 홀로 있어도 함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혼자인가요, 함께인가요?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 필요한 고독과 공동체를, 나아가 둘을 아우르는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Editor. 성민지

Image. 신타 비달 인스타그램


#신타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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