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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사진 작가 최초 호암상 예술 부문 수상
구본창, 사진 작가 최초 호암상 예술 부문 수상
빛은 모든 예술의 근원이자 사진 언어의 핵심입니다. 그 빛으로 대한민국의 숨을 포착해 온 한 작가가, 마침내 한국 예술계의 가장 권위 있는 무대에서 그 영예를 안았는데요.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삼성호암상 타이틀을 거머쥔 #구본창(@koobohnchang), 그가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예술적 위상을 다시금 깊이 새겼습니다.
(좌) 구본창 백자 시리즈
(우) 구본창 'Object 15-1' 2004
1993년부터 시작된 호암상 예술 부문은 그간 백남준, 이우환, 김수자, 서도호, 이불 등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을 조명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린 소설가 한강이 수상하며, 문자로 인류 보편의 감정을 건드리는 서사의 힘을 일깨우기도 했죠.
올해 수상자인 구본창은 오랫동안 회화, 조각, 설치 중심의 미술계 담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던 ‘사진’이라는 장르를 그 중심으로 끌어올린 인물인데요. 특히 ‘백자’, ‘탈’ 등의 토속적인 시리즈로 고요히 잠들어있던 시간을 끌어내고, 사진의 ‘재현’이라는 전통적 기능을 ‘해석과 재구축‘이라는 창작성으로 접근하여 사진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죠. 구본창의 작업은 피사체 자체보다 그것이 발산하는 ‘여운’을 사유하게 만드는 독자적인 미학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좌) 구본창 '통영오광대' 2002
(우) 구본창 '강령탈춤' 2002
사진은 원래 기록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본창의 셔터 속에서 세상은 곧 회화처럼 멈추고, 시처럼 속삭이며, 조각처럼 공간을 점유합니다. 한 시대의 기억과 사적 감정이 교차하는 그의 사진은 한국 현대사진이 어떻게 글로벌 예술계에서 존립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는데요. 구본창의 사진은 더 이상 피사체를 담는 틀에 머물지 않고, 예술의 언어로 세상과 교감하는 하나의 ‘시선’이 되었죠.
(좌) 구본창 '오션 07-1' 2002
(우) 구본창 자화상, 1972
사진 한 장이 품을 수 있는 시간과 감정의 깊이를 오롯이 증명해 온 작가 구본창, 그의 삼성호암상 소식은 오랜 시간 ‘예술로 찍어온 삶’이 마침내 역사에 한 장면으로 ‘인화’된 순간입니다.
Editor. 전지은
Image. 구본창, 호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