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성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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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성을 위한 명품 브랜드의 아티스트 접촉은 이전부터 활발했습니다. 특히 패션 산업에서 예술계 인사와의 협업 사례는 무궁무진한데요. 주목할 점은 최근 명품 브랜드의 한국 작가를 향한 러브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러한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작가 사랑은 국내 명품 소비시장이 기이할 정도로 성장함에 따라 그 수요를 존중하기 위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딱딱한 경제적 논리를 차치하더라도 세계 속 한국 작가의 위상이 남달라졌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늘은 까다로운 안목의 명품 브랜드가 먼저 손을 건넨 국내 아티스트 4인을 소개합니다.





∙ 에르메스와 이슬기


시골집 하면 떠오르는 포근한 감촉의 민속공예품인 누비 이불이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인 #에르메스(@hermes)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이슬기 의 작품인데요. 익숙한 듯 퍽 세련된 맛이 살아있는 이슬기 작가의 누비는 <변방의 늙은 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과 같은 토속적인 제목으로 반가움을 더했죠. 유머를 중시하는 작가의 기조가 담긴 에르메스 누비 시리즈가 현지인을 사로잡으며 우리네 멋을 뽐냈습니다.





∙ 불가리와 김선우


#불가리(@bulgari)의 열정적인 예술 행보에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 #김선우(@dodo_seeker)가 함께 했습니다. 멸종된 도도새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선우는 역시 불가리의 ‘세르펜티’를 캔버스 삼아 톡톡 튀는 매력의 도도새를 그려 넣었죠. 그해 전 세계에서 단 3명, ‘세르펜티 인 아트’ 프로젝트에 미국과 중국에 이은 유일한 한국 작가로 참여한 만큼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디올과 이불


진취적인 성향과 더불어 거침없는 실행력으로 여성의 소외, 억압을 파훼하는 예술가, #이불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데요. #디올(@dior)은 이불의 ‘여전사’ 같은 매력에 빠져 두 차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 <esprit dior(디올 정신)>에서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근사한 조형 작품으로 시선을 끌었고, 다음 해 레이디 디올 백에도 참여해 디올의 품위에 이불의 개성을 탁월하게 입혀냈죠.





∙ 구찌와 박승모


한국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 명칭부터 구찌 가옥인 #구찌(@gucci) 이태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역시 #박승모(@seungmo_park) 작가와 협업해 파사드 공간을 꾸몄습니다. 영화 ‘기생충’에 작품이 등장하며 대중에게 각인된 박승모 작가는 ‘철망의 예술가’로 불릴 만큼 철망을 활용해 조각인지 회화인지 영상인지 가늠하기 힘든 놀라운 이미지를 창조합니다. 13개의 철망을 겹쳐 명암을 조절해 숲을 표현한 박승모의 구찌 가옥은 이태원 거리에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 Dior, Noblesse, Maison Korea, Luxferity, 월간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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